경제·금융

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여파/부품업체 무더기 도산 우려

◎5,000여 하청사 기아어음 할인못받아/정부지원 제대로 안될땐 연쇄 타격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결정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1차 납품업체 2백88개사를 비롯한 5천여개사는 대부분 3개월짜리 어음을 받고 있으나 현재 기아어음을 할인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세규모의 2차 남품업체들은 이로인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5천여개 하청업체의 진성어음을 일반대출로 전환해 주거나 상업어음을 전액 할인해준다는 방침을 발표하긴 했지만 부품업체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그룹은 이번주와 다음주에 자금사정이 어려운 30여개 납품업체들에 당좌로 대금 결제를 해줄 방침이다. 하지만 채권은행단이나 정부의 긴급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을 경우 자체결제가 어려워져 일부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도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기아자동차의 주요부품 공급업체인 두원그룹의 경우 현재까지는 대금결제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지만 두원정공과 공조 등 그룹사 주요업체들이 월평균 2백50억원가량의 대금을 기아로부터 결제받고 있어 기아에 대한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헤드램프 등 램프류를 납품하고 있는 서구산업과 기화기 납품업체인 창원기화기 등도 기아납품비율이 높아 앞으로의 사태추이를 점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스프링 제조업체인 대원강업은 2차 납품업체들이 기아어음을 할인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아측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대금결제와 관련해서 기아를 찾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기계는 그동안 기아로의 공급 물량을 꾸준히 줄여와 현재는 매출액의 3%정도만을 기아에 의존하고 있어 별다른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아사태와 관련해 『업체들도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 하더라고 기아의 축소 경영이 불가피해 납품 물량의 축소 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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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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