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폐페트병으로 옷 만들었죠/삼양사 국내첫 재활용 성공

◎한벌 만드는데 14개 소요 촉감등 일반의류와 같아썩지 않아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는 페트병 재활용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삼양사(대표 김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페트병을 재활용, 옷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 다소 의외로 여겨지지만 재활용원리는 간단하다. 페트병은 나일론과 함께 화학섬유의 쌍벽을 이루는 폴리에스터와 원료가 같은 데서 비롯되고 있다. 다만 가공공정에 따라 차이가 날 뿐이다. 삼양사 재활용팀이 개발한 재활용공정은 우선 페트병을 세척, 선별, 압축, 분리, 분쇄,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스터칩으로 만든 다음 이 칩으로 실을 만들고 직물을 짜는 방식. 옷 한벌을 만드는데 14개의 폐페트병이 필요하다고 삼양사는 밝혔다. 삼양사는 『옷 한벌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재활용비용이 정상가공비용보다 다소 높다』며 『재활용 의류는 그러나 촉감이나 탄력성, 보온성이 일반 의류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양사는 이어 『미국의 경우 환경보전의식에 따라 재생의류의 옷값이 일반의류보다 20% 높게 팔린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감안해 주로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재활용 의류를 일단 등산용 재킷으로 시험적용한 다음 운동복 등으로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페트병 발생량은 연간 6만여톤에 달하지만 이중 25%만 포장재와 전자부품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권구찬 기자>

관련기사



권구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