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수익·저위험 차익거래 펀드 노려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채권금리는 파도를 타고 있고, 주가는 안개 속에 쉽싸여있다. 은행수신금리는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해 주식형 수익증권도 재미가 없었다. 원금을 까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자니 자신이 없고 은행에 묻어두자니 금리 때문에 마뜩찮은 실정이다. 돈 굴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위험부담이 적은 안정적인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차익거래 펀드에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차익거래란 동일한 상품의 가격에 차이가 생길 경우 상대적으로 값싼 상품을 사들이고 비싼 상품을 팔아 두 상품간의 가격 차이만큼 무위험 수익을 거두는 투자전략이다.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차익거래는 현물 주식과 지수 선물을 연계한 거래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을 때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며 반대로 현물가격이 선물보다 낮을 땐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포지션을 선물만기일까지 유지하면 만기 때 현선물 가격이 일치하기 때문에 현선물의 가격차이 만큼 수익을 거두게 된다. 물론 이러한 포지션을 만기 때까지 끌고 가지 않더라도 현선물 가격이 역전되거나 비슷해 질 때 반대매매를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또 최근 금융기법과 시스템이 첨단화돼 선물과 옵션을 연계한 차익거래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종목의 풋옵션과 콜옵션을 조합해 선물과 결합하는 합성선물 방식이다. 이밖에 주식을 통해서도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 합병이나 영업 양수도 등을 결의한 회사의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주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합병반대의사를 밝혀 청구권을 행사해 매수청구가격과 주가의 차익을 수익으로 연결시킨다. ◇안정적이고 비과세되는 점이 특징 차익거래펀드는 자산의 일정부분(40% 이상)을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투자위험을 최대한 줄인 다음 무위험 차익거래의 기회를 살피면서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손실이 나더라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손실이 제한되는 만큼 연 몇십 퍼센트의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의 차익거래 펀드는 연 8~10%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는 사람에게 제격인 상품이다. 특히 차익거래 이익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식과 파생상품의 시세차익으로 거둔 자본이득은 세금이 매겨지지 않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와 기준가격이 같을 경우 수익면에서 차익거래펀드가 유리하다. ◇차익거래펀드의 종류 현재 시판되고 있는 차익거래전용 상품은 5개 정도다. 근로자주식저축의 차익거래형까지 합하면 10여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 지난 해 주식시장의 폭락에서도 차익거래펀드(CD플러스)로 9.36%의 수익을 기록한 대한투자신탁은 이번 주부터 '플러스알파 혼합펀드'를 판매한다. 1년 동안 예상수익률은 8% 이상이며 펀드규모는 1,500억원 가량이다. 유리에셋자산운용의 '유리오로라 혼합펀드'도 국채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에 차익거래에서 발생하는 추가수익으로 '9%+알파'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또 제일투자신탁의 '빅앤세이프(Big & Safe) 듀얼매칭 혼합펀드'도 차익거래를 이용한 펀드며 교보투자신탁의 '비전21세기 유레카 혼합펀드'도 이에 속한다. 이밖에 대한투신과 현대투신, 제일투신, 대신투신, 한화투신 등 5개 투신운용의 근로자주식저축 상품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 차익거래형이 있다. ◇투자시 유의점 차익거래펀드를 고를 경우 우선 각종 시장정보를 파악해 차익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 또 차익거래 기회는 단기간에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차익거래 펀드에 가입할 경우 1년 이상 투자하는 중장기 투자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익거래펀드는 대부분 추가형이라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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