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매매 동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10월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급등하면서 약 2년 반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주택 가격 하락에 세제 지원으로 최초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도 속속 미국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중 신축주택을 제외한 기존 주택의 거래 실적이 연율환산 기준으로 610만채에 달하며 전월에 비해 10.1%,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23.5%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전문기관들이 전망한 570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2007년 2월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10.1%)은 지난 10여 년 기준 최고치다.
부문별로는 단독주택은 533만채로 9.7% 늘었고 다가구 주택은 77만채로 13.2% 증가했다.
이처럼 기존 주택의 거래실적이 급등한 것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해 8,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택 구매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점도 매매 증가세를 도왔다.
10월 주택 매매 평균 가격은 17만3,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1%, 전 달에 비해서 1.6% 떨어졌다. 주택가격 하락은 압류된 주택이 낮은 가격으로 처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실제 10월 중 거래된 주택 가운데 약 30%가 압류주택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한동안 미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들도 지난 6월 이후 뉴욕ㆍ플로리다ㆍ라스베가스 등지에서 부동산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인상 등으로 이득을 본 캐나다ㆍ인도ㆍ중동ㆍ멕시코ㆍ베네수엘라 등으로 파악된다.
미국 내에서 외국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단연 플로리다 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4분의 1일 집중되고 있다. 위기 국면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던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집값은 지난 2006년 고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