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경제 살리려면 여성을 활용하라"

여성의 사회경제 수준 조사… 태국 1위, 말레이 2위, 한국 최하위 기록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지역에서도 바닥을 헤매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21일 「태국의 성공비결? 그것은 여성」이란 제하의 글에서 활기가 넘치는 아시아 경제의 배경 요인으로 중국의 성장, 젊고 풍부한 인구, 부채 감소, 중산층의 부상, 시장의 팽창이라고 전제하면서 특히 여성의 증대되는 역할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여성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록 경제는 더욱 활기가 넘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제 부흥을 위한 대규모 공공부채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그의 주장은 마스타카드가 최근 실시한 조사가 뒷받침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르면 태국이 100점 만점에 92.3점을 얻어 수위에 오르고 말레이시아가 86.2점으로 2위,중국이 68.4점으로 3위에 각각 랭크된 반면 한국은 일본(54.5점), 인도네시아(52.5점)에 이어 최하위인 45.5점을 얻는데 그쳤다. 나라별로 300~35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측정 방법은 ▲노동력 참여도▲대학교육 ▲경영상 지위 ▲수입 등 4가지 지수들을 사용했다. 즉 `탁시노믹스(Thaksinomics)'라고 불리는 탁신 총리 주도의 경제정책을 펴는 태국과 여성 중앙은행 총재를 둔 말레이시아,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중국 등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3국이 조사 순위에서 1~3위에 오른 것은자연스럽다는 것. 반면 이번 조사의 하위 3개국인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공통점은 높은 부채와 여성인력이 무시되는 가운데 심각한 장기 경제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그는주장했다. 마스타카드의 경제 고문인 유와 헤드릭-웡은 "경제 성장과 발전에서 여성의 역할은 조사 결과 확실해졌다"며 "모든 경제 활동 영역에서 여성 참여를 늘릴 수록 힘차게 성장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페섹 칼럼니스트는 특히 최근 수년간 경제적으로 답보 상태인 한국을 예로 들면서 아시아 경제 위기가 닥쳤던 1997-1998년 직후 한국은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감소에서 뛰어난 모델이 됐었지만 급증한 가계부채는 소비자의 과다지출과 성장률 둔화라는 문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2003년 유엔이 발간한 여성의 경제ㆍ정치적 권한 조사에서 한국이 온두라스나 모리셔스보다 처졌던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여성인력 활용을 확대해야만 한국은 예비 노동력을 확대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하면서 "여성에 대한 권한부여보다 경제적 생산성을 증대시킬 방책은 없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지적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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