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희호여사] 선친묘소앞 도로개설 기꺼이 수용

각종 도로개설 사업이 묘지이장 문제로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선친의 묘앞 도로개설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李여사의 선친 묘가 있는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산○○일대. 이곳은 국도 46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건설되는 곳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체증을 빚는 국도 46호선 남양주시 구간에 대체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 건설예정지 바로 앞에 李여사의 선친묘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설계과정에서 총 6㎞에 달하는 대체구간중 호평인터체인지가 이 묘지 바로 앞을 지나게 된것. 그렇다고 마땅히 다른 곳으로 노선을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서울청측은 속만 앓고 있다가 결국 건설교통부를 통해 李여사측의 의사를 타진하는데 이르렀다. 서울청의 걱정과 달리 李여사측은 「도로를 건설하면 되지 무엇때문에 주저하느냐, 필요하다면 이장해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李여사측의 동의는 얼핏보면 당연한것 같지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등 공공사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업부지 확보. 그중 묘지이장 문제는 특히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며 도로건설 과정에서 「힘있는」 사람들의 선산이 있을 경우 십중팔구는 사업에 차질을 빚는게 지금의 실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시 김포읍에서 검단4거리간 지방도 확장 공사의 경우 묘지이장에 반대하는 토지소유자 때문에 2년 가까이 사업이 중단됐었다. 영동고속도로 확장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노선변경 과정에서 申모씨의 묘지이장 거부로 양지인터체인지 일부구간 건설이 2년이나 지연됐다. 이때문에 다른 구간의 공사가 모두 끝나고도 전체 도로 개통이 늦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 국민정서상 묘지이장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는 해당 묘지 일대를 사업대상 부지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압력이 들어올때도 많다』고 전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청와대쪽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않았었다』며 『李여사의 이번 결정이 다른 도로건설 과정에서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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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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