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發 원자재 쇼크에 대비해야

‘원자재 대란’의 우려로 미국 뉴욕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그 충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에도 꿋꿋하게 상승가도를 달리던 뉴욕 증시는 엊그제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주가하락은 곧바로 세계 증시로 이어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등 주요국 증시도 급락했다. 세계 증시의 급락은 원자재대란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다. 더구나 이번 원자재파동은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원유와 구리 등 10대 광물자원을 확보하겠다고 드러내놓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자원전쟁을 예고하는 이 같은 중국의 선언으로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텍사스 중질유는 하룻새 1.19달러나 오른 73.32달러로 2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금값은 온스당 15.8달러 오른 721.50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25년만의 기록이다. 구리가격은 하룻만에 톤당 255달러나 뛴 8,07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자재파동은 앞으로 2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점친다. 구리 값이 톤당 1만달러를 넘고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웃도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번 원자재대란은 그 강도나 파장에 있어서 2년 전과 비교조차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년 전의 원자재대란도 중국의 사재기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당시 중국은 소리소문 없이 원자재를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드러내놓고 확보전을 펴고 있는 점이 다르다. 공급물량은 늘지 않고 있는데 수요확보에 나서면 가격이 치솟을 것은 뻔하다. 원자재대란에 대비한 장기적인 국가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원자재확보 없이 국가발전을 이야기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금부터라도 원자재비축을 서둘러야 한다. 넘치는 외환보유액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는 물론 해외공관에 자원외교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원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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