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증시 核리스크 영향 미미"

공격적 경기부양·시장 저평가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br>■'남북 핵문제' 월가 반응

최근 한반도에서 증폭되고 있는 ‘핵 리스크’가 한국의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북한 양강도에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한국 정부의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 실험 사실이 밝혀지는 등 남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 보다는 한국정부가 최근 내수경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는 점을 중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오히려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5,0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남북한 간에 일고 있는 핵문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일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어 있어 시장충격이 나타날 경우에는 저가 매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핵 이슈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움직임은 저렴한 한국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1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디스커버리캐피털의 데이비드전 펀드매니저도 “한국 정부가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등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선택하고 다양한 세금감면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며 “가장 큰 호재는 한국 주식시장은 지금 세일중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전 펀드매니저는 이전 6월까지만 해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 변경을 확인하고 낙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기동환 LG투자증권 뉴욕지점장도 “남북한 핵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들 문제가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양강도 폭발사고의 경우 추가적인 정보수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북한의 10월 핵실험설, 탈북 사태 증가, 6자 회담 연기 가능성 등 북한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와 핵 이슈가 불거질 경우에는 ‘한반도 디스카운트’에 따른 시장불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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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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