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하락이 심상치 않다. 주가하락이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하향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향후 실적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날에 비해 6,000원(1.17%), 1,300원(5.35%) 떨어진 50만7,000원, 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50만원까지 밀리면서 52주신저가를 잠시 맛보았고 하이닉스는 종가 기준으로 52주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총18거래일 동안 17거래일 하락하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향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내 불황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현중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급과잉이 내년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의 투자확대 방침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단기적 전망은 밝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등 대형 기업의 투자확대 방침에 따라 업종 내 구조조정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업체들의 오는 2008년 투자방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쟁사와 격차 벌리기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며 “대만의 난야ㆍ이노테라가 내년 투자계획 축소를 발표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난야ㆍ이노테라의 축소된 투자규모는 14억달러 정도로 이는 삼성전자의 2007년 투자계획 증가분에 그친다”며 “다른 경쟁업체의 보수적인 투자계획 발표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중 연구원 역시 “해외업체들의 2008년 투자방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