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어디 한번 공격해보라

제5보(49~66)




잉칭치배 결승5번기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바둑판과 바둑알이 사용된다. 잉창치재단이 제공하는 이판과 알은 한국의 기사들에게는 낯선 것이므로 다소의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중국기원은 이번 5번기에 앞서 잉창치재단의 판과 알을 본따 거의 비슷한 유사품을 제작하여 창하오에게 주었다.판은 용무늬가 새겨진 근사한 것이며 알은 서랍에 보관된다. 바둑알의 두께가 상당한것도 특징이다. 창하오는 그것으로 1백판 이상의 스파링을 가졌다. 파이트머니를 따로받은 저우허양과 구리는그 여러 판 스파링을무조건 싸움 일변도로 일관했다. 그것이 중국 기원 수뇌부의 지령이었으므로.그 덕택일까. 창하오의 싸움 솜씨가 이번 시리즈의 곳곳에서 엿보였다. 한국에서는 창하오를 ‘만년 준우승’이니 ‘새가슴’이니 하고 불렀지만 그것은 속단이었다. 그의 태세는 격렬하고 준엄했다.흑51은프로들이 여간해서는 쓰지 않는 노골적인 고압전술이다. 흑53은 정수. 기호지세라고 참고도1의 흑1에 또 씌우는 것은 백이 2로 하나 밀어놓고 4를 역으로 차지하게 되어 흑의 불만이다. 백64는 20분의 장고 끝에 놓였다. 송태곤은 참고도 2의 백1을 예측하고 흑2 이하 20을 그려놓고 있었다. 이렇게만 된다면 흑이유망한 바둑이다. 그러나 창하오는 64, 66으로 지켜놓고 어디 한번 공격해 보라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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