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월가전망] 불안한 유가에 하락반전 힘들듯

‘떨어지는 칼날은 일단 피하고 보자’ 월가 투자자들은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재에는 무덤덤한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우와 나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15억 주를 밑돌 정도로 거래량이 줄어들었고 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있다. 2분기 S&P기업들의 순익이 25% 남짓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전 소식은 전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의 추이에 따라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만큼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국제 유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 보다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주 뉴욕주식시장도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거시경제지표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지만 불안한 국제유가 향방에 따라 장세가 좌우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나자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가 임박하면서 국제유가는 불확실성 속에 하락반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조셉스티븐스의 주식 분석가인 도날드 셀킨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매도 랠리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투자책임자도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 당 10~15달러의 테러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주가가 10%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테러 불안과 국제유가, 주식시장이 악순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고 시장 투자자들의 이목도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주 시스코와 휴렛 패커드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자 분석가들은 미래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2분기의 25% 증가에서 15% 증가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이 국제유가에 크게 휘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도 지수흐름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7일)는 전월의 0.3%에서 0.1%로 다소 진정되고 7월 산업생산(17일)은 6월의 0.3% 감소에서 0.5% 증가로 방향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신축 실적(17일)과 원유재고(17일), 실업수당 청구(18일),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18일), 7월 경기선행지수(18일)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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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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