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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들 실적잔치에 가려진 '부실의그림자'

월가 리포트



SetSectionName(); 美 은행들 실적잔치에 가려진 '부실의그림자' 월가 리포트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월가 은행들의 깜짝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월가 은행의 실적 개선은 때마침 경기가 바닥을 찍었을 지도 모른다는 분석까지 겹치면서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뉴욕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양대 부실 은행인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랠리를 촉발했던 지난 1ㆍ4분기와 거의 유사하다. 월가의 위기는 이제 거의 끝나 가는 것인가. 은행 실적을 통해 금융위기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잇따른 깜짝 실적 불구"보수적 전망 따른 반사효과" 지적 소매금융·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등 대규모 부실 여전 "씨티·BoA 흑자도 자산매각 덕" 하반기 적자 반전 가능성 ◇깜짝 실적은 눈 높이를 내린 덕분 = 월가 주요 은행들의 2ㆍ4분 실적을 보면 큰 고비를 넘겼음은 분명해 보인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S&P 500 소속 은행의 예상 실적(주당 순이익)은 전년대비 50% 감소.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월가 은행은 실적은 예상치를 한참 웃돌았다. 어닝 시즌의 반환점을 돈 현재 은행의 실적은 당초 전망치 보다 30% 가량 나아졌다. 그러나 이런 깜짝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이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반사 효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1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씨티그룹에서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골드만삭스가 출발점이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34억4,000만 달러(주당 4.93달러).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작년 동기의 20억5,000만 달러(주당 4.58달러)보다도 많은 데다 예상치인 주당 3.54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ㆍ4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내리 2분기 연속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면서 골드만삭스의 황금시대(Golden Ages)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JP모건은 27억 달러(주당 28센트)의 이익을 냈다. 주당 순이익이 5센트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와코비아를 인수한 웰스파고는 전년대비 81% 늘어난 3억1,7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BoA는 32억2,000만 달러, 씨티그룹도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공적자금 상환비용을 합쳐 12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잔치에 가려진 부실= 월가 은행 실적을 한꺼풀 벗겨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은행들의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대규모 부실과 손실이 가려져 있다. 이들은 투자은행(IB)부문에서 큰 이익을 내고, 소매 금융에서는 큰 손실을 입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ㆍ4분기 중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인데다, 은행들의 자본 증액 수요로 주식 인수 중개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덕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혹독한 경기 침체로 체력(펀더멘털)은 그대로인데 비해 기술(트레이딩)만 개선된 셈이다. 외화내빈의 수익구조는 JP모건이 대표적이다. JP모건은 IB 부문 수입이 전년 대비 33% 급증한 7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15억 달러로 3배 늘었다. 반면 소비자 대출과 신용카드 손실이 늘면서 대손상각 규모는 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났다.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웰스파고는 앞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늘어난 3억1,700만 달러. 그러나 무수익 여신은 1ㆍ4분기 105억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50% 증가했다. 이런 부실 여신은 앞으로 언젠가는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다. ◇상업용 부동산과 신용카드가 발목 잡는다= 상업 은행들이 신용카드등 소비자 대출 부실의 늪에 빠져있다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중 상업용 모기지에서 7억 달러,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180억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모건스탠리는 40%를 손실 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골드만삭스는 과감한 리스크 투자로 큰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 자본시장의 호황이 없다면 이런 이익을 계속 낼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경쟁자가 몰락한 데 따른 독식효과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BoA가 32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신용카드 사업부문은 16억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것이다. ◇씨티그룹ㆍBoA, 하반기 적자 반전 가능성= 씨티그룹과 BoA의 실적은 금융 위기의 깊이를 가늠할 척도. 그러나 두 은행의 진로는 하반기에 불투명하다.두 은행의 흑자는 자산 매각 덕분이지, 실적 개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BoA는 중국건설은행 지분을 53억 달러에 매각했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0년까지 실업률 상승과 소비자 신용 저하 등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올 하반기에 이익을 내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씨티그룹 역시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 42억 달러의 순이익을 내긴 했으나 자산 운용사 스미스바니 매각 이익 67억 달러를 제외하면 분기 주당 27센트의 순 손실을 입게 된다. 씨티그룹은 지난 1ㆍ4분기에 16억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배당금을 제외하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캐시카우인 스미스바니를 매각한 씨티그룹은 앞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잔치를 즐기기엔 그림자가 아직도 너무 길게 드리워져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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