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채권단이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채권을 개별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은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힘들어지게 됐으며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거나 위탁생산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C&중공업 인수에 참여했던 말레이시아 회사가 이날까지 이행보증금 100억원을 채권단에 입금하지 못했고 기업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도 제출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매자가 지난 13일에 이어 16일에도 C&중공업 매각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의 워크아웃 연장은 힘든 만큼 채권단이 개별적으로 채권행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13일까지 해외투자가와 법적 구속력이 있는 MOU를 체결하고 인수예상가액의 5%에 해당하는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받는 조건으로 C&중공업 워크아웃을 연장하기로 동의했다.
51%의 채권단 의결권을 가진 메리츠화재는 원매자가 나타난 만큼 C&중공업의 워크아웃 기간을 좀 더 연장하고 M&A를 계속 추진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회사가 직접 주간사와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과 규정에 얽매이기보다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권단 내부에서 더 이상의 워크아웃 연장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C&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C&중공업은 채권단을 통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자체 매각이나 위탁생산을 통해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