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배경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는 선물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선물을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일부 투기적인 세력들이 시장을 흔들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지수움직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매도 포지션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나흘동안 외국인들은 새로 1만5,000계약의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등 큰 폭의 선물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사흘동안의 급반등을 기술적인 반등으로 판단하고 지수하락에 대비 선물 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지난 28일 반짝 순매수에 그치고 바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지수급변동에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우위를 보이자 대우쇼크로 짓눌려있던 투자심리가 강하게 되살아났으나 다시 매도세로 돌아섬에 따라 이게 아니구나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며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급등락의 밑바탕에는 대우쇼크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이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고, 새로운 테마주부상 등으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대우문제 해결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적으로도 구체안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불안한 구석이 있기 때문. 30일 외국인들이 2,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운 것에서 대우문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경계의 시선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 투자전략 이런 급등락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은 지수움직임과는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또다시 개인들만 큰 손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한 지난 28, 29일 이틀간 각각 3,503억원과 3,45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떨어진 30일에는 50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 청개구리식 매매패턴을 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처럼 주가 오르내림이 클 때는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수준에 매일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관 따라하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빛은행 강인호(姜仁鎬) 펀드매니저는 『보유종목의 주가움직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말고 일부분 현금화한후 종목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직접투자의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엔고수혜주 및 경기관련주를 포함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을 골라 중장기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선 단기매매를 지양하고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하는게 급선무』라며 『냉정하게 시장흐름을 파악한후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우량주에 투자해야 하며 그 대상은 기관들이 사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