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도 미국의‘다크풀(dark pool)’과 유사한 기관투자가 전용 대량매매 서비스가 시작된다. 삼성증권은 31일 새로운 기관투자가 대량 주식매매 시스템인‘코리아크로스(Korea Cross)’를 국내 최초로 오는 4월7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다크풀은 장 시작 전 기관투자가의 대량 주문을 받아 매수ㆍ매도 주문을 연결하고 이를 장 종료 후 당일 거래량 가중평균가격(VWAP)으로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매매시간 중 시장가격에 충격을 주지 않고 투자주체와 종목 및 수량 등 매매정보가 장 종료 후 체결보고시까지 시장에 공개되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된다.
삼성증권의 코리아크로스는 오전7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1억원 이상의 대량 주문을 받아 검색한 후 장 종료 후(3시10분) 당일 거래량 VWAP로 증권 거래소 대량 매매시스템(K-Blox)을 이용해 대량 매매를 체결한다. 주영근 삼성증권 해외주식파트장은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다크풀 거래금액이 전체의 15%에 육박했다”며 “이번 서비스로 그동안 시장 충격을 우려했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새로운 매매기회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