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현주 회장 "주식투자 3대 포인트는 이머징마켓·고령화·환경"

브릭스 이어 터키 관심… 올해 해외 펀드모집 1조원 달성 예상


“자산을 고르게 분산하되 이머징국가, 인구구조의 변화, 환경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포럼 2010’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선진국의 통화팽창으로 이머징국가의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길게 보면 이머징에서 활력이 나오고 있으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인구구조의 변화, 전기차 같은 환경산업도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에 투자자산을 7대 3으로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국내에 쌓인 돈을 안에만 머물게 하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일본처럼 주식시장이 덫에 빠질 수 있다”며 “개인도 금융회사도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달러를 찍어낼 것이고, 이는 원화절상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며 “외국자본의 유입을 규제하는 것보다 국내자본을 들고 해외에 나가서 투자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브릭스에 이어 터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달 중순 터키에 방문할 계획이고, 브라질 외 남미국가도 전반적으로 둘러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를 ‘글로벌 경영원년’을 선포한 미래에셋은 올 한해 해외에서 판매한 펀드 규모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지난 9월 펀드를 출시한) 미국시장에선 내년에 판매처와 계약을 맺은 뒤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면 펀드레이징이 더 활기를 띠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 대신 “한국 상장사의 이익이 분산되지 않는 건 내수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내수를 강화시키려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펀드 환매에 대해선 “당연한 과정이고, 적립식펀드가 들어온 평균 코스피 지수대인 1,300선 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펀드로)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용성과가 부진한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선 “생일(설정일)에 안 좋았을 뿐 브라질펀드를 제외하곤 비슷한 시기의 다른 펀드와 비교해도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은행에는 관심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 이유로 “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금처럼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근 은행의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선 “느낀 점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계획에 대해선 “미래에셋생명 상장은 내년 말까지 끝낼 것”이라며 “생명과 증권은 국내시장, 운용은 세계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투자자문사 시장이 급팽창하고, 미래에셋 출신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박 회장은 “자문사로 간 돈은 큰 돈이 아니다”며 “미래에셋 출신이 더 많이 창업하고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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