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11월 13일] G20 통해 본 녹색성장

환영 리셉션 및 만찬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개막한 서울 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은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주제로 120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이 필요성과 대의에 공감하고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를 현실화할 국제 공통기준 마련, 에너지 장관회의 정례화 등 정책적 공조에 대한 글로벌 합의를 도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체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는 세계의 금융위기에 따른 각국의 경제 침체와 이에 따른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관심의 초점이 소위 '환율전쟁'으로 이동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보문제 등에 대한 글로벌 해법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온난화 문제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사안 중 하나다. 올해에도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곡물의 재배면적이 축소되며 각종 재해에 따른 농지 유실과 침수 및 가뭄에 따른 식량난은 식량안보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이제 40년 남짓한 원유 가채량의 한계 때문에 화석연료의 대체를 위한 옥수수ㆍ콩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에너지 위기로 부메랑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일부 정상들은 염려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했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녹색 경제는 그 잠재력이 무한하며 향후 10년간 녹색 성장과 관련해 1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해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지금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의 피해도 우려했다. 또한 사파테로 총리는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정도 낮은 기온을 유지하려면 400억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면서 "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스페인의 전체 에너지소비량 중 70% 정도가 청정 에너지이고 이 가운데 40%는 풍력이라고 소개하면서 전기차를 2015년까지 25만대로 늘리고 건축물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 녹색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께 참석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총리도 앞으로 20년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가 환경의 영향으로 손실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스웨덴은 2020년까지 원유의존도 0%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연평균 성장률이 30%가 넘는 미국도 2020년까지 화석연료의 10%를 대체한다는 계획에 따라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바이오에너지를 주요 수출 품목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녹색성장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갖고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0%가 넘는 현실에서 스페인과 브라질 정상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총수요의 5% 내외만을 신ㆍ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며 바이오에너지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다. 민관 연계한 R&D·투자 필요 최근 일자리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바이오에너지 산업은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큰 부가가치 산업이며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 지속 가능한 산업이다. 녹색성장은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민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바이오연료 개발과 식량 수요 증가로 향후 10년간 농산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각국은 앞다퉈 농업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녹색성장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화의 상생 해법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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