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印 대기업, 은행 소유 길 열릴듯

중앙銀서 규정 변경 논의

인도중앙은행이 타타나 릴라이언스 등 인도 굴지의 대기업들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은행의 소유 구조와 관련된 규정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대기업의 은행 소유 허용과 외국 기업의 은행 소유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은 자본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으며 비은행금융회사 등 다양한 사업은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전략은 은행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69년 인디라 간디 총리는 산업자본의 은행산업 통제를 우려해 은행을 국유화했다. 이후 90년 대 들어 본격화된 경제개혁 조치로 인도에는 ICICI은행을 비롯해 수많은 은행들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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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은행 소유에 대한 제한과 정부의 과도한 통제로 은행산업의 발전이 더뎠다. 인도 은행들이 인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고 농민 등 인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난한 서민들은 은행 서비스를 재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의 은행 소유 허용은 은행 산업을 키워 서민들도 은행을 쉽게 이용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인도 정부의 금융개혁 조치의 일환이다. 즉 산업자본을 끌어들여 금융산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대기업들의 금융사업 진출 욕구는 높은 편이다. 일례로 타타그룹은 예금을 받는 것을 제외한 보험과 주택구입 대출, 자산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비은행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언스트앤영(E&Y) 뭄바이 사무소의 금융 헤드인 애수빈 파레크는 "대기업의 은행 소유가 허용된다면 이는 인도중앙은행이 추진한 정책 가운데 매우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의도로 볼 때 대기업의 지방 은행 설립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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