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주중시기업 선정 실효 의문"

재정경제부가 29일 내놓은 주주중시 50개 기업 선정 방침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하다.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주식시장에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실적이 좋으며 배당을 중시하는 50개 기업을 매년 선정해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매년 해당 기업을 새로 선정, 포함되지 못하는 기업은 `2류 기업'으로 인식되게한다는 방침이다. 증권 분석가들은 이러한 방침이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하는데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실적 우량기업의 기준을 설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수급개선에 특별한 도움이 안된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배당투자 등 선진국형 투자를 유도하는 데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은 경기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건데실적 우량기업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0개 기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이 불이익을 본다면 정당성이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시장의 자율성과는 어긋나는 관제적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사의 상당수가 그룹 계열사인데 지배구조 투명성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 방침대로 50개 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기업을 2류 기업으로인식되게 한다면 주식시장에서 메리트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주주를 우선시하는 선진국형 주식시장을 만들어가는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나 팀장은 "투신사들도 고배당 펀드를 잇따라 내놓는 등 배당을 보고 투자하는투자가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정부방침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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