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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6개월여 만에 다시 고국의 후배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최경주는 16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GC(파72ㆍ7,36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올해 최경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들면서 14일 현재 상금랭킹 65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초반 상위권을 달리는 등 PGA 투어 통산 8승의 베테랑답게 매서운 샷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여전히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직전 출전한 지난해 10월 KPGAㆍ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CJ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출전만으로도 후배 선수들의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북돋워줬다.
SK텔레콤 오픈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는 17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통산 3승(2003ㆍ2005ㆍ2008년)으로 가장 많은 우승컵을 수확했고 2011년부터는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공동 48위로 마친 뒤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경주는 14일 입국하자마자 핀크스GC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이 대회 4승과 국내 통산 16승 달성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에 맞설 후배들 중에는 김비오(23ㆍ넥슨)가 눈길을 끈다. 미국 PGA 2부 투어에서 뛰는 그는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이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해 결국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비오는 이번에 정상을 지키면 박남신(1999~2000년), 위창수(2001~2002년)에 이어 11년 만에 SK텔레콤 오픈 역대 3번째 2연패를 이루게 된다.
최경주와 김비오는 16일 1라운드 맞대결(오전11시30분 1번홀 출발)을 펼친다. 지난해 김비오와의 경합 끝에 준우승한 박상현(30ㆍ메리츠금융그룹)이 동반한다.
이 밖에 군복무 후 지난해 하반기에 복귀해 2승을 올린 제주 출신 김대섭(32ㆍ우리투자증권), 국내 통산 8승의 강경남(30ㆍ우리투자증권) 등도 우승을 노린다. 각각 2011년과 2012년 KPGA 대상을 수상한 홍순상(32ㆍSK텔레콤)과 이상희(21ㆍ호반건설), 미국 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하는 장타자 김대현(25ㆍ하이트진로) 등도 출격한다.
한편 최경주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그의 책 '코리안 탱크-실패가 나를 키운다'를 읽고 겸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데 대해 "한 사람에게라도 힘이 됐다면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