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시장 거품 조짐

재건축 얘기만나와도 아파트값 천정부지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곳곳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일부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은 1~2주새 7,000만~8,000만원이 오르면서 인근 단지의 가격상승까지 부추기고 있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시장은 몇몇 중소형 평형대를 제외한 실거래는 여름철로 접어든 이후 미미한 상태지만 강남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호가(呼價)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어 적정 시세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련기사 21면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재건축의 '재'자만 나와도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14일 시공사를 선정한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6월말 해도 2억2,000만~2억3,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에 8,000만원 오른 3억~3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연초만해도 2억4,000만~2억8,500만원에 머물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 34평형도 지금은 3억2,500만~3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수도권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사업추진시기 조차 불투명한 과천시 주공 2단지의 경우 16평형이 지난해 말에는 1억6,500만원이었으나 현재 2억2,500만원으로 6,000만원이나 급등했다. 그러나 거래시장은 수요자를 찾기 힘든 침체상태여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단지 인근 중개업소들은 지난달 이후 한꺼번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자 그나마 간간이 이어지던 수요자의 문의가 끊어진 상태라고 전한다. 심지어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현재의 가격은 거품이 잔뜩 끼었다"면서 물건을 보러오는 수요자들에게 매입자제를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법원경매 시장도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상기류가 뚜렷하다. 아파트ㆍ연립ㆍ다세대 등 주거용 물건은 7월들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서울 북부지원 경매 8계에 나온 노원구 상계동 주공 18평형은 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6,500만원)보다 높은 6,910만원에 낙찰됐다. 동작구 사당동 신동아 24평형 역시 최근 열린 법원경매에서 감정가의 103%인 1억4,9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주택시장이 이상기류를 타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IMF위기를 거치면서 빠졌던 부동산시장 거품이 다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올라야 하는 데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최근의 집값 오름세는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집주인들 기대심리와 여기에 편승한 일부 투기수요가 주요 원인"이라며 "실수요가 동반되지 않는 가격 상승은 시장의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정두환기자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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