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북한 핵실험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접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 가장 큰 갈증은 역시 경제”라면서 “최근 한반도 안보상황도 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거듭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또 민심수습 방안을 놓고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이날 사의를 공식 표명한 임채진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 “수사가 끝날 때까지 검찰을 지키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해서 만류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친이계 소장파가 당ㆍ정ㆍ청 전면 개편을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은 원래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이기 때문에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인적쇄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