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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이어 47년 동안 나무를 심고 가꿔왔습니다. 소중한 산림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앞으로 젊은 세대가 산림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오는 5일 제70회 식목일을 맞아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유숭열(68·사진) 진산자연휴양림 대표는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연 109조원에 달하는데 이를 국민들에게 나눠준다면 국민 한 사람이 216만원의 혜택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림의 70%가량을 보유한 산주들에게 이제는 조금이라도 혜택이 주어져야 이를 보고 젊은이들이 산림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중한 나무들이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데 현재 산주들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나무도 일종의 '재산'으로 인식해 재해보험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지난 1968년 가업을 이어받아 임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산과 나무를 좋아하는 천성을 선친이 알아보고 9남매 중 막내인 그에게 산을 선뜻 물려준 것이다. 그는 그해 150㏊에 금산인삼지주목 생산을 위한 낙엽송 250만 그루를 심어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76년에는 27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모범독림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7년 동안 나무를 심은 임야 면적이 548㏊에 달한다"며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고 조경수와 유실수를 비롯해 잣나무와 단풍나무 등 경제성 높은 나무로 수종을 바꿔왔다"고 돌아봤다.
1998년 산림휴양 서비스 개념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점도 유 대표가 자랑하는 성과 중 하나다. 대둔산 자락인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위치한 진산자연휴양림은 잣나무와 낙엽송을 중심으로 수익창출과 함께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해 연 14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년 30만명 이상 방문해 전국 최고의 사립 자연휴양림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10월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며 '제1회 환경포럼' 제막식을 했고 2009년 9월에는 유엔 NGO 의장인 일레인 발도프가 방문해 산림환경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산을 관리하려면 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선친 추모식 때 효자효부 장학금도 전달해왔다. 유 대표는 "앞으로는 산불조심 유공자 및 다문화 모범가정에도 장학금과 격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산이 주는 혜택을 국민 모두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