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故 전락원 파라다이스 회장은 누구

고 전락원회장은 1927년 5월 16일 종로구 계동에서 독실한 목회자였던 부친 故 성화(聖化) 전주부(田周富) 목사와 계성옥(桂成玉) 여사의 2남 5녀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1972년 그룹의 모태가된 ㈜파라다이스를 창업한 뒤 호텔사업, 카지노, 유통, 제조, 건설, 엔터테이먼트 등 현재 11개 법인 15개 사업장의 우량중견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1972년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1974년 케냐의 파라다이스 사파라파크호텔, 1981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1987년 파라다이스호텔 도고, 2000년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등을 설립해 국내 토종 브랜드인 파라다이스호텔 체인을 구축,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호텔에게 주어지는 리딩호텔(The Leading Hotels of theWorld)인 파라다이스 부산과 2002년에 최고호텔의 대명사인 릴레샤또(Relais &Chateaux)에 가입한 제주호텔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국내 호텔업계를 선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68년에는 국내 최고의 워커힐카지노 등을 설립을 한국에 카지노 산업을 정착시켜 한국 관광산업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96년에는 슬롯머신 업체를 둘러싼 비자금 문제가 계기가 돼 한 때 법정구속되는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뛰어난 사교술은 널리 알려진 얘기. 고인은 국내외 고위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74년 케냐 나이로비에 현지투자법인 설립한 후 76년에는 카지노 업체를 개관해 케냐에서는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1970년대 후반 스키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던 전 회장은 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아프리카 표를 획득하는 데 큰공을 세웠다. 이를 인정받아 88년 2월 정부로부터 '사회발전 유공훈장' 을 받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아프리카의 한국 개최 지지를 유도하는 데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 회장은 살아 생전 늘 ‘파라다이스=카지노=부정적’이라는 세간의 시각을 안타까워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라다이스 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 2002년 11월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는 코스닥 등록 후 뛰어난 실적과 투명한 경영, 그리고 주주우선 정책을 유지하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뿐 아니라 외국 투자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를 '도덕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기업의 사회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2000년 3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법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기업본연의 역할 이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위해 그 동한 680억원을 출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많은 역할을 했다. 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지난 94년 설립 후 장애아동에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 치료, 복지향상을 목표로 특성화된 연구와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국내 공익재단 중에서도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회장의 관심은 복지재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파라다이스는 2002년의 경우 13개사 17개 봉사팀이 연간 총 209회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기간에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봉사활동에 참가했고, 그룹 차원에서도 연말 계열사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항목에 봉사활동을 반영하고 있을 정도다. 문화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고인은 동서문학을 통해 문인들에게 순수문학의 장을 제공했고, 예술에 재능있는 인재발굴을 위해 계원예술고등학교와 계원조형예술대학을 설립하는 등 육영사업에 힘썼다. 올해 3월에는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일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인재 육성의 뜻을 밝히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히 여기는 창업이념을 보여줬다. 2002년까지 파라다이스의 지분 32%를 보유했던 전 회장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지난 6월부터 장남인 전필립 부회장과 친인척,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파라다이스부산에 지속적으로 지분을 증여, 2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지분 증여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 회장은 계원조형예술대학 등 교육 및 사회복지활동에 주력하고 전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경영을 총괄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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