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건설 약진…사상최대 160억弗

올 수주 160억弗 '건설강국' 우뚝<br>기술경쟁력 바탕 플랜트등 고부가 사업 집중<br>진출지역도 중동서 중앙·동남아등으로 다변화<br>해외건설 수주누적액 2,000억弗 돌파 쾌거도


해외건설 약진…사상최대 160억弗 올 수주 160억弗 '건설강국' 우뚝기술경쟁력 바탕 플랜트등 고부가 사업 집중진출지역도 중동서 중앙·동남아등으로 다변화해외건설 수주누적액 2,000억弗 돌파 쾌거도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안에서 안 되면 밖에서 뚫는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였다. 업계에선 올해를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된 중동진출과 구분해 ‘제2의 해외진출 원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제2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해외진출 양상이 단순 토목ㆍ건축에서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쪽으로 다양화될 뿐 아니라 중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수주지역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수주누적총액은 올 2월 말 현재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65년 국내 업체들이 중동진출을 시작한 지 41년 만에 이룬 쾌거로 업계에서는 이를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해외건설 강국’으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징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주실적도 첫 1,000억달러 돌파까지 28년, 그 이후 2,000억달러까지는 12년이 소요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수주실적만 ‘16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유가상승에 따른 막대한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중동지역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전체 해외수주액의 50%를 웃도는 약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중동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진출지역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그 비중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70년대까지 94%에 달했던 중동지역 의존도는 올해는 51%까지 감소한 반면 아시아(27%)와 아프리카 등 기타 지역(22%)에 대한 진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4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4,000여평 부지에 연면적 4,700여평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8개월 만에 완공해 신뢰를 쌓은 남광토건은 그 이후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와 9,000만달러 규모의 호텔 시공을 잇따라 수주했다. 단순 저가노임을 바탕으로 한 토목ㆍ건축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도 해외수주실적 호조에 한몫하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는 토목ㆍ건축 대 플랜트 수주 비율이 70대30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80대20으로 역전된 상태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건설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장 수주. 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이뤄진 이 공사는 2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유럽의 유력 업체들을 제치고 이 공사를 따냈다. 물론 토목ㆍ건축 부문도 수주 규모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국내 업체가 아예 신도시 하나를 통째로 건설하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이 따낸 베트남 하떠이성 ‘북안카인’ 신도시 개발사업은 80만평 규모로 총 14억달러가 투자된다. 국내 업체들의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수주전략도 해외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다. 과거 국내 업체들이 저가수주로 따내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완공될 경우 세계 최고층(160층, 700m 이상)으로 기록될 두바이타워를 시공하고 있는 삼성건설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타워 수주 때 일본 등지의 경쟁 업체들이 가격 낮추기에 급급한 데 반해 삼성건설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가격 밑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였다”며 “발주처인 이마르사에서도 그런 점을 높이 산 것 같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12/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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