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와 차한잔]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

"시장 보는 눈·신뢰확보가 성장 비결""휠라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장을 읽는 정확한 예측에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ㆍ협력업체ㆍ대리점과 함께 끊임없는 신뢰구축에 노력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www.fila.co.kr) 윤윤수 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91년 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이탈리아산 브랜드를 들여와 신발과 의류사업을 시작한 휠라코리아는 매년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자본금 110억원에 지난해 수출 9,710만4,000달러를 비롯, 매출액 1,473억5,800만원, 순이익 174억7,300만원을 올리는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 대비 순이익으로는 휠라 그룹 가운데 가장 높고 외형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되기도 했다. "휠라가 소비자에게 주는 느낌은 단순함과 깨끗함"이라며 "이러한 정체성을 지키며 세계 패션경향에 맞춘 디자인과 제품을 생산한 것이 성공을 가져왔다"고 윤 사장은 밝힌다. 윤 사장은 패션강국 이탈리아의 브랜드 파워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휠라는 국내에 도입될 당시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았다. 여기에 뛰어난 품질과 일관된 가격정책,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제품개발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는 "스포츠 브랜드답게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각종 경기를 지원, 육성하는 데 앞장선 것이 일반인들에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어줬고 이로 인해 반사적인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바겐세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재고가 거의 없다. 매년 정상가로 80%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 윤 사장은 "이것은 91년 회사설립 당시부터 투자했던 전산 시스템에 의한 결과"라며 "전산화를 이룬 결과 투명경영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생산과 판매현장의 총체적 현황파악과 통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본사와 협력업체ㆍ대리점간의 전산 시스템에 의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동되며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들이 빠르고 정확한 예측을 하는 데 반영돼 오류와 낭비의 여지를 줄인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99년부터 납품업체에 대한 결제를 어음에서 현금지급으로 대체했다. 이것은 납품업체들의 자금흐름을 원활히 했으며 더 나아가 원부자재 업체에도 이러한 결제조건이 이뤄지게 해 오직 품질과 납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 10년간 휠라코리아가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바로 IMF 이후 소비자들에게 퍼진 외국상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이에 윤 사장은 정공법으로 대처해나갔다. 세계화 시대에 진정한 국산품이 무엇인지 냉정히 판단하자고 외친 것이다. 그는 "휠라 제품의 경우 철저한 국제분업으로 이루어진다"며 "한국은 제품생산에서 불가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신발의 경우 디자인은 미국, 개발과 소재공급은 한국, 생산은 동남아, 이런 식으로 한국이 가장 중요한 개발과 소재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의류 제품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 99%를 국내 협력업체가 생산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9,7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한편 윤 사장도 신발ㆍ의류 위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 사업다각화다. 이미 97년 내의 브랜드인 '휠라인티모'와 화장품 '휠라코스메틱'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동복 전문 '휠라키즈', 지난 2월에는 골프웨어 '휠라골프'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북한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휠라 본사를 통해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산하 대표팀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장기적인 전략의 한 자락이다 그는 "우선 스포츠를 매개로 휠라라는 상표가 알려지도록 했다"며 "북한에 조립공장을 세워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현재 휠라홍콩 이사, 휠라차이나 부사장, ㈜케어라인 대표, ㈜무빙피플닷컴 대표, 한ㆍ이탈리아 비즈니스협회장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가 연봉 18억원을 받는 이유(조선일보, 97)'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여백, 01)' 등이 있다. 최수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