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부지'아들 부모가 고소해 철창행

변변한 직업 없이 부모에게 의지해 살다 집안물품까지 훔쳐 달아난 자식이 "철 좀 들라"며 부모가 경찰에 고소해 결국 구속됐다. 2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모(70)씨 부부는 집에 찾아와 신세 타령을 하다가 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중 거실에 있던 고가의 물품을 훔쳐 달아난 아들 김모(36)씨를 지난달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건물 맨 위층 부모 집앞에서 아버지가 외출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어머니만 남게 되자 안방으로 들어가 신세 타령 하며 돈 문제로 다투다 1천800만원을 주고 산 금장시계를 들고 나왔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단순히 금장시계만 훔쳐간 것이 아니라 흉기를 들고와 차고 있던 목도리와 넥타이로 양손과 발을 묶고 테이프로 입까지 막은 채 금고를 열려다가 맘대로 되지 않자 금장시계를 가져간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김씨는 금장시계를 들고나온 부분은 인정하지만 흉기로 어머니에게 위협을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아들이 `방을 얻겠다'며 한꺼번에 7천만원을 타가는 등 그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이래저래 가져간 돈이 1억5천만원이나 되고 이것을 술과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알코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아들 김씨는 술 문제에 대해 자신도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부모와는 일부 달리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모가 고소한뒤 최근 경기도 일산 한 PC방에서 아들 김씨를 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한뒤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자꾸 사고를 치고 다니고 행패를 부려 더는 참을 수 없어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부모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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