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佛, 그리스 국채 매입할것"

WSJ, 300억 유로 규모… 조만간 발표 가능성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그리스발 재정적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KfW 등 국영은행을 통해 그리스 국채를 직접 사들이거나 지급보증을 서는 등 위기 진화에 나서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부가 직접 매입하거나 지급보증을 서게 될 그리스의 국채 규모는 3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신문은 추산했다. 그리스 유력 현지 언론인 타네아는 이날 한발 더 나아가 독일과 프랑스가 이 같은 방안에 이미 합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독일 은행들이 정부 보증하에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독일 은행들은 그리스 국채를 추가 매입할 의사는 없지만 정부 보증이 이뤄질 경우 기존 보유 국채에 따른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리스는 올 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갚기 위해 200억~30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WSJ은 "국채 매입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고 독일과 프랑스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에 달려 있지만 타국으로 위기가 전염되기 전에 승인하라는 압박이 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 매입 방침이 조기에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스에 대한 직접 구제를 꺼려왔던 독일과 프랑스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선회한 까닭은 그리스의 위기 상황이 유로존 전체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이번 사태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 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간의 장기 금리 격차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발 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준비하면서 두 지역 간 금리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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