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 뜨고 있다.
비싸도 건강에 좋으면 사먹는다. 최근 건강컨셉을 타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가 높아 구매패턴이 건강먹거리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마시는 물, 씹는 껌, 고기 한 조각이라도 건강과 연관시키는 추세다.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친환경류의 유기농식품이 건강식붐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유기농 식재료점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쇼핑몰의 유기농 식품코너에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건강식 열풍이 불고있다.
이제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 시대는 지났고 몸에 좋은 제품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너도 나도 건강에 좋고 환경친화적이면 무조건 `OK`라는 식이다. 자연히 업계들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식만을 고집해야만 할 처지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유기농산물 판매비중이 해마다 20~30%씩 높아지고 건강식 코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건강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등에 `신선도 마케팅`이 뜨는 것이나 가공제품의 고급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과일배달이 유행인 것도 신선한 과일을 섭취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동시에 건강도 추구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또 편의성도 함께 누리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불이 필요없는 주방시대가 오고 있다. 건강식에 편의성이 가미된 즉석밥 시장도 뜨겁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현미밥, 영양밥 등 건강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즉석밥은 생활이 바쁜 요즘 대안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먹거리로 맞벌이 부부 등 젊은 층은 물론 남녀노소가 즐겨찾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된 햇반은 금방 지은 밥 이상으로 밥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발아현미밥 등 건강식도 가미, 그야말로 인기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가 최소 800억원대로 경기에 따라 1,000억원대 돌파도 가능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입속의 전쟁`도 치열하다. `제과업계의 반도체 산업`으로 불리는 껌시장도 그저 입냄새를 없애는 차원을 넘어 충치제거ㆍ위장병 예방 등 기능성이 우선하고 있다. 연간 2,500억원대로 급성장, 단일제과품목으로 국내 최대규모다.
라면시장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그야말로 모든 식품에 건강컨셉이 붙어다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채식열풍, 다이어트, 성인병 우려 등으로 생식ㆍ녹즙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 기능성 제품은 가격은 좀 비싸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의 질을 중시해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체들이 제품 업그레이드로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