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그린피 "비회원은 봉인가"
최근 인상 줄이어 주말 20만원이상 23곳1년새 2배 늘어 내년엔 50여곳 달할듯업체들 "세금 탓" 불구 '담합' 의혹도 많아
골프장 비회원 그린피가 끝없이 오르고 있다.
주말 20만원 이상 받는 골프장이 지난해 4월 11개에서 올해 5월 초 현재 23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최고 21만원까지 기록됐다. 또 20만원을 넘지 않았더라도 19만원 이상으로 조만간 2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골프장이 수도권만 모두 27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이나 내년 초쯤 되면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20만원 이상 받는 골프장이 50여 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프장 회원권 전문업체인 초원회원권거래소가 지난 10일까지 수도권 73곳을 포함해 전국 128개 골프장의 그린피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이후 수도권 14곳을 포함해 45개 골프장이 그린피를 올렸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그린피 인상이 이 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이 달 들어 그린피를 올린 곳은 가평베네스트와 렉스필드, 제일, 신라, 센추리21, 남서울 등이다. 남서울은 지난 1일부터 비회원 주말 그린피를 종전 19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려 국내 최고액 그린피를 기록했고 주중 그린피도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인상했다. 이 골프장 측은 “국내 골프장 중 땅값이 가장 비싸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가장 크다”며 올 초부터 그린피 인상을 시사해 왔다.
가평 베네스트도 1일부터 비회원 요금을 주중 16만원, 주말 20만원으로 종전에 비해 각각 1만2,000원과 2,000원 올렸다. 렉스필드도 5일부터 주말 비회원 요금을 1만원 올려 20만원씩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한원과 뉴서울, 자유, 프리스틴밸리 등이 그린피를 올렸다.
이 같은 인상 러시 속에 비회원 주말 그린피 20만원을 돌파한 곳은 남서울CC를 비롯해 가평베네스트, 강남300, 곤지암, 남부, 렉스필드, 리베라, 마이다스밸리, 서원밸리, 송추, 안양베네스트, 신라, 아시아나, 크리스탈밸리, 태영CC 등 수도권 20곳을 비롯해 강원도 3곳(버치힐, 오크밸리, 휘닉스파크) 등 전국 23곳으로 집계됐다.
초원회원권 거래소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말 평균 17만 8,630원이며 주중 평균은 14만3,678만원이다. 그린피 수준이 가장 높은 수도권만 보면 평균이 주말 18만8,233원, 주중 15만3,452원이다.
한편 이처럼 각 골프장이 다투어 그린피를 올리는 이유는 명목상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해 중과되는 각종 세금 때문’이다. 그러나 각종 세금의 기준이 되는 땅값이 크게 높지 않은 골프장들도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전체적으로 암묵적인 인상 합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골프장 관계자들 중에는 “그린피를 올리지 않으니 주변 골프장에서 눈치를 주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또 “골프장들이 영업수지를 맞추기 위해 그린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국내 골프장 영업 이익률이 26.3%에 달해 상장 제조업체 평균의 3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5-1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