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소녀경과 카마수트라의 차이

모든 고등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성과 함께 출현했고 성을 중요한 존재이유로 한다. 성은 단순히 쾌락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종의 보전을 위한 본능적 의무였으며, 먹고 잠자는 것과 함께 생명이 유지되는 한 계속되는 기본 생리활동의 하나다. 성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성적 상징이나 섹스에 관한 직접적인 지혜들이 구전돼왔고, 특히 몇 개의 지식들은 오래 전의 문자나 조형 그림들로 남겨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성 고전은 고대 인도의 성전(性典) `카마수트라`와 중국의 `소녀경`이다. 소녀경이 황제와 소녀의 대화를 통해 제왕의 건강을 위한 방중술을 전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카마수트라는 일반 계급의 남녀에게도 해당할 수 있는 지식들을 목적을 두고 있어 보다 대중적인 성애의 기법들을 다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스승들은 인간이 알아야 할 세가지 목적으로서 다르마(法ㆍ종교적 의무) 아르타(利ㆍ처세의 길) 카마(愛ㆍ성애의 길)를 가르쳤다. 카마수트라) 이 가운데 카마를 가르치는 경전으로 바츠야야나란 성자에 의해 쓰여졌다. 소녀경이나 카마수트라가 다같이 구체적인 표현으로 섹스의 원리와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황제를 상대로 건강양생술을 가르치는 소녀경의 기술들은 다소 피상적이다. 많은 중국의 왕과 귀족들이 추구했던 불로불사의 이상이 바로 방중술이란 피상적인 지식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녀경의 많은 이론들은 섹스에 대한 실제적 기술들을 근거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목표(불로장생) 만큼은 단순한 이론적 목표에 지나지 않았다는 혐의가 짙다. 오늘날도 `남녀가 하루 밤에도 수십 번씩 오르가슴을 되풀이하고 열락으로 밤을 지새도 몸은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하는 이른바 멀티 오르가슴이란 이론이 새롭게 전파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현실적인 이론인가는 배우 의문스럽다. 이에 비하면 일반 계층 남녀의 성 의식과 기교와 관습을 있는 그대로 집대성하고 있는 카마수트라는 오늘날에도 현실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성애(性愛)를 배우는 교과서를 선택하라 한다면 카마수트라는 소녀경보다 월등히 현실적이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