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전화 번호이동에 메가톤급 'SKT 역태풍'

휴대전화 번호이동에 메가톤급 'SKT 역태풍' • "통화품질에 끌린 25-45세가 번호이동 주도" • KTF→SKT 번호이동 엿새만에 8만명 넘을듯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 SK텔레콤발 `메가톤급 역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1차 번호이동제가 실시된 지난 1월 1일 이후 닷새동안 SK텔레콤 가입자 4만9천여명이 KTF와 LG텔레콤으로 서비스 회사를 옮겼으나 이달 1일부터 시작된 2차 번호이동제 시행 5일만에 6만9천여명이 KTF에서 SKT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제 실시 이후 5일동안 1월에는 하루 평균 9천800여명이 SKT에서 KTF와 LGT로 이탈했지만 7월에는 1만3천800여명이 KTF에서 SKT로 옮긴 셈이다. 올 1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낮 12시부터 6시간만 번호이동이 가능한 휴일이 이틀이나 포함됐던 점을 감안, 평일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1월에는 1만5천200여명이 SKT에서 KTF와 LGT로, 7월에는 1만6천200여명이 KTF에서 SKT로 각각바꿨다. 특히 SKT 가입자가 KTF와 LGT로만 옮길 수 있는 6개월간의 1차 번호이동 기간에 하루 평균 8천100여명이 SKT에서 이탈했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SKT가 2차번호이동 기간에 이를 충분히 만회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영토확장에까지 나설 수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기에 내년 1월 1일부터는 LGT 가입자들도 번호이동 대열에 합류하면서 SKT의 단독 질주는 더 확고해질 공산이 크다. SKT는 그러나 이같은 쏠림 현상에 대해 타사와 차별화된 통화품질과 부가서비스,다양한 단말기 스펙트럼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6개월간 기다려온 대기 수요자들의 예약이 초기에 집중된 때문이라며 이를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예상보다 많은 것은 예약가입자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라며 "앞으로 SKT는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KT가 펼치고 있는 이같은 신중론의 이면에는 금주중 발표될 예정인 통신사업자간 접속료 산정에 SKT의 시장 독주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우려와도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SKT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질수록 800MHz 주파수 대역 독점이라는 이통업계의 지적이 집중 부각되면서 정부의 유효경쟁정책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SKT가 오는 8월 20일부터 시작되는 40일간의 영업정지를 앞두고 전사적으로 2차 번호이동 초기에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어 적어도 현재의 쏠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SKT가 지난 5월 2002년 1월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인가 직전 시장점유율인 52.3%를 오는 2005년말까지 유지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번복할 지, 아니면 불량 가입자 털어내기를 지속하면서 점유율 상한선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입력시간 : 2004-07-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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