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용광로 증시 상하이를 가다] (하) 상투인가, 기회인가

투자열기고조… "버블 우려" 목소리도<br>"외국인 한도 확대" 국내 증권사들 투자 잇달아<br>PER 25~30배…한국보다 3배 높아 과열양상<br>부동산등 불투명한 정책도 잠재 불안요인으로



[용광로 증시 상하이를 가다] (하) 상투인가, 기회인가 투자열기고조… "버블 우려" 목소리도"외국인 한도 확대" 국내 증권사들 투자 잇달아PER 25~30배…한국보다 3배 높아 과열양상부동산등 불투명한 정책도 잠재 불안요인으로 상하이=문병도 기자 do@sed.co.kr 지난 18일 오후1시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오산스틸의 정문에 정장 차림을 한 외부인사 10여명이 들어섰다. 이들은 바오산스틸의 제품을 사러 온 바이어들이 아니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증시를 탐방하러 온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증권사 관계자들의 중국 기업 탐방은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탄 지난해 이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지 증권사와 기업을 직접 방문, 중국 증시를 몸으로 느껴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찾기 위해 탐방에 나섰다”고 말했다. ◇증권사, “가자 상하이로”=최근 들어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열풍이 불면서 중국 증시에 눈을 돌리는 국내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주 1차 탐방에 이어 이번주에는 2차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 2대 증권사인 신은만국증권과 제휴를 맺고 조선업체인 광선국제 등 우량 기업에 대한 리서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국태군안증권과 제휴를 맺고 철강ㆍ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대한 2007년 전망 보고서를 한글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 직접투자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중국 직접투자는 외국인에게 개방된 상하이 B증시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우량 국유기업이 상장돼 있는 상하이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인 외국인투자적격(QP) 자격을 획득한 국내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한투자신탁운용ㆍ삼성투자신탁운용 등 3개사가 중국 정부에 QP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성 신안만국증권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하이 A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1%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정부에서는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중국 증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에 위험 도사려, 신중해야=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서 버블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30배 수준으로 10배 정도인 한국 증시보다 월등히 높다. 게리 에번스 HSBC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주식시장이 버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 상반기 중 30% 정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도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주권개혁을 통해 국영기업의 비유통주를 유통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유통주는 정부가 국영기업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놓는 제도다. 상하이 A증시의 경우 비유통주가 전체 발행주식의 80%에 달한다. 비유통주가 해제되더라도 일시에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의 잠재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다. 특히 투명하지 못한 정부 정책 결정과 이에 대한 분석이 많지 않은 점은 중국 투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 일례로 부동산정책을 들 수 있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고조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17일 ‘토지증치세’를 전격 도입한 바 있다. 이는 토지가격 상승분에 대해 30~60%까지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예고되고 있어 부동산 투자 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퇴진한 셰치화 바오산스틸 회장도 상하이 세력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밀리는 것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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