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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단절·경계 뛰어넘어 하나되는 공간을 담다

계획건축물부문 주제설명

2011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심사위원들이 작품 모형을 보면서 토론하고 있다.

인의식 심사위원장

21세기는 비약적인 IT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많은 교류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핸드폰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서로 안부를 전할 수 있고, 태블릿 크기의 전자 매체를 통하여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은 핸드폰을 통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그들은 이제 직접 만나서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직장인들은 모두 사무실 혹은 집에서 컴퓨터와 소통할 뿐 사람들과의 대화는 타블릿 장치들이 모두 이를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목적을 위해 만난 이해집단 속 사람들도 이제는 직접적인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 소외 계층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편승하지 못하고, 한없이 사회로부터 고립 되어 간다. 건축과 도시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대화나 만남의 장소가 아닌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거대하고 단순한 매스로만 인식되며,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적 의미보다 마치 원시시대의 동굴처럼 무언가로부터 도피하거나 단순한 기능적 제공만을 위한 장소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단절의 문제는 현재 세대간의 단절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에는 도시의 단위 계획 혹은 보이지 않는 선에 의해 서로 분리되어 있다. 무장애 공간(Barrier free)은 있지만, 하나되어 연결되지 못한 채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지 못한다. 같은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장소도 없다. 건축은 더 이상 매스 혹은 오브제로서의 의미에 치중하기보다 사람들간의 혹은 건축간의, 이 도시는 이제 하나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적 약자 혹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단순한 1차적 대안이 아닌, 그들이 사회와 더불어 함께 공유하고 순환하며 결합하는 다차원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대상지의 분석은 지역의 특징을 충분히 반영한 설득력 있는 내용이어야 하며, 소통의 의미를 올바르게 정의하고 단절의 문제를 건축적으로 혹은 도시적으로 타당한 논리와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아이디어로 제시해야다. 일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속 가능하며, 점진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형태면 더욱 바람직하다. 디지털과의 조우였던 Interface의 의미를 좀 더 건축적, 도시적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 2011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심사위원
인의식 위원장 종합건축사사무소 연미건축 대표
김상길 위원 에이텍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형수 위원 씨디에스 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순란 위원 For You 건축사사무소 대표
이각표 위원 한국건축문화대상 시행위원
정재욱 위원 단국대학교 교수
조정철 위원 종합건축사사무소 탑 대표
"혼 심어놓은 젊은 건축 학도들 열정 느껴"
계획건축물부문 심사총평
인의식 심사위원장 요즘 IT와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수많은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들의 삶 자체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그동안 세대간,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 또 하나의 단절의 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그룹은 태블릿 PC, 핸드폰을 통하여 말과 행동이 아닌 손가락으로, 또한 이들 간의 언어로, 가상의 공간 속에서 대부분의 만남이 이루어지며 미래에 보다 빠른 환경 또는 새로운 성능의 완벽한 기계적 환경을 꿈꾸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아날로그 그룹은 구석기 시대 DNA로 작동되는 우리 몸의 구조와 신체리듬으로 이러한 현실과 많은 충돌을 겪으면서 어렵게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자연을 닮은 생태환경 속에서의 원초적인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수만 년간 천천히 진화하며 살아왔던 인류의 삶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요즈음의 모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시대의 젊은 건축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의 중심에서서 양측의 속성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이 시대의 문제점을 건축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며 학생부분 계획 건축물 주제를 'Interface(소통)로 설정했다. 입상작품 선정 기준으로 주제에 적합성 여부와 진행과정에서의 프로그램 전개방식, 사이트와의 연계성, 형태를 만들기 위한 내적 논리 등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여 심사되었으며, 역량 있는 심사위원님들 덕분으로 작품선정에 있어 이견 없이 쉽게 입상작품이 선정됐다.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작품을 제출한 학생들의 열의를 보면서 한국건축이 밝은 미래를 보았으며, 한편으로는 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미래 한국건축의 주역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모두 수많은 시간을 밤새우며 자신의 혼을 심어놓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비록 입상되지 못하였어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건축에 입문하면서 꿈꾸어왔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에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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