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리 점쳐보는 美경제] 성장대세속 곳곳 돌부리 예고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가 인플레, 금리, 고용, 재정적자, 달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미 경제 전문 사이트 CNN 머니는 23일 내년 미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이에 따른 각 부문별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머니가 `아마도(maybe)`라는 전제를 달아 제시한 내년도 미 경제 전망을 5가지 항목별로 정리했다. ◇인플레이션=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 약세, 금값 상승 등으로 인해 `채권 왕` 빌 그로스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도 인플레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제 회복이 가속화할 경우 물가 상승은 그 속도를 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반면 최근 미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사상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수년간 낮은 인플레가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연방 펀드 선물 마켓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은 내년 5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인플레가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면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FRB의 금리 인상 행보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플레율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2005년까지 늦춰질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용 시장=3분기 기록적인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도 불구, 고용 시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높은 노동생산성의 덕택에 적은 인원으로 많은 실적을 올리는데 익숙해진 기업들은 내년에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 회복세로 그동안 구직을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실업률의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적어도 고용 시장이 최악은 지났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말이다. ◇재정 적자=내년 재선을 앞두고 선심성 경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계획. 이는 곧 재정 적자 확대를 의미한다. 미 의회 예산국(CBO)에 따르면 내년 미 재정 적자는 GDP의 4.3%로 불어날 전망이다. ◇달러 약세=최근의 미 무역적자 확대 우려는 달러에 부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현재 월가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그동안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위해 막대한 달러 자산을 사들이던 해외 중앙 은행들의 `엑소더스` 가능성.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던 해리스는 이를 `최근 급부상하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전히 많은 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미 경제 회복 가속화로 인해 달러 자산에 대한 구매력이 커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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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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