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장 공약은 空約" 분과위원회 신설·문화재단 설립 등 "실패"지방벤처 활성화·회원서비스도 지지부진"과시성 공약 남발보다 회원사 밀착지원을"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벤처기업협회 조현정 회장이 지난해 5대 협회장(임기 2년)에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공약 중 상당수가 실행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조 회장은 협회장에 오르면서 ▦협회 내 분과위원회 신설 및 포럼 발족 ▦벤처문화재단 설립 ▦지방벤처 활성화 및 회원 서비스 강화 등을 약속했지만,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회원사들로부터 강력 제기되고 있다. 우선 협회 내 전문성 강화를 위한 분과위원회 신설과 정책포럼 발족은 실패나 다름없다. 분과위원회는 아예 신설조차 못했고, 정책ㆍ사회공헌ㆍ문화산업 등 6개 포럼은 발족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다. 한 포럼의 위원장으로 있는 모 업체 사장은 "정책 건의 등을 위해 포럼을 만들긴 했는데 기존에 다른 단체나 협회가 하고 있는 업무와 중복돼 따로 모임을 가진 적은 1번도 없다"며 "다른 포럼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벤처와 관련한 정책조율 등을 맡기위한 시도로 기획됐지만, 애초부터 '옥상옥'에 가까운 발상이었다는 지적이다. 벤처 신뢰성 회복을 기치로 추진됐던 문화재단 설립 역시 1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이 없어 좌초됐다. 이와 관련 협회측은 "개별 업체별로 재단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어 사업을 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지방 벤처 활성화와 회원 서비스 강화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올들어 부산과 경남 지회를 만들며 협회의 지회는 5개로 늘었지만,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다보니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올초 출범한 부산 지회의 경우 상근 직원이 없어 이노비즈 센터(포스트 창업보육센터 개념)가 대신 일을 봐주고 있다. 이노비즈 센터로서는 가뜩이나 빠듯한 인적ㆍ물적 자원이 협회 지회로 새나간다는 불만이 나오는 실정. 이노비즈센터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직원이 3명인 센터로서는 벅차다"며 "협회 임원들이 이런 문제에 아무런 대책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서운한 속내를 보였다. 인케 지부 역시 조 회장은 취임 당시 18개에서 연말까지 30개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27개에 불과하다. 협회임원을 50명에서 40명까지 줄이겠다는 발표 역시 현재 임원이 48명(감사1명 포함)으로 지켜지지 못했다. 또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강화는 다른 협회 활동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매출 1조 클럽 결성이나 '벤처비전 2010년'(벤처가 국내 총샌산에서 10%를 차지하겠다는 등의 내용) 등 과시성 공약이나 검증 자체가 어려운 비전을 남발하기 보다는 회원사에 밀착하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현정 협회 회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지회 운영은 협회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매출 1조 클럽' 발족 등의 경우는 벤처산업의 위상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협회가 그간 벤처패자부활제 시행, 모태펀드 출범 등 벤처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10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