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G20(주요20개국)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메론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대한민국이 지난 1년간 의장국을 수임하는데 영국이 많이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지난 경주에서 열린 G20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 틀을 마련하는데 합의한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카메론 총리는 “글로벌 불균형 완화와 관련해 전적으로 이 대통령의 생각을 지지한다. 영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바로 뒤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론 총리는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타결이 매우 중요하고, 개발의제와 관련해 아프리카 국가간 자유무역협정(Africa Free Trade Agreement)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완화에 대한 영국의 지지에 감사한다. EU소속 국가들의 협력을 부탁한다”고 화답한 뒤, “DDA협상은 그 동안 G20정상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안 됐는데 이번 무역 세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아프리카 국가간 자유무역협정에 관해서는 세르파회의에서 논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지난 11월 2일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통해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10분 카메론 총리와 통화에 이어 이날 오후 7시30분에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이어 5일에는 오전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오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가 예정돼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G20 정상회의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 안전 개최 대책을 총괄 점검했다.
회의에는 원세훈 국정원장, 김태영 국방장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김인종 경호처장, 조현오 경찰청장 등 관계기관 수장들이 참석, 분야별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보완했다.
특히 북한과 반서방 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과 세계 각국 정상의 경호 안전 대책, 돌발 시위 발생시 대응 매뉴얼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으며, 예멘에서 발생한 한국 송유관 폭발 사건에 대한 현황 파악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G20 정상회의 기간 또는 전후에 북한이 간접적으로라도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최근 사이버 보안단계를 평상시의 ‘정상’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1단계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사이버 보안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고→심각’ 5단계로 이뤄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보안 수준을 올린 것”이라며 “지난해 7ㆍ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이후 특별한 징후가 없어도 공격이 예상되면 대비 태세를 강화토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