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욕설 못참아 이틀전 살해 결심”

육군合調團, 金 일병 조사…盧 "민간참여 대책 마련"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GP에서 총기난사로 장병 8명을 살해한 김동민(22) 일병은 범행 이틀 전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김 일병이 범행 이틀 전인 17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모욕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선임병을 살해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박철수 육군본부 인사근무처장(준장)은 “김 일병은 사전에 동료들에게 소대를 뒤집어버리겠다는 얘기를 했고 현장검증을 통해 그의 이런 생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김 일병은 19일 오전2시36분께 사망한 이모 상병을 향해 수류탄 1발을 던진 뒤 체력단련실에서 나오는 소초장 김모 중위에게 총기를 난사해 사살했다. 이어 그는 오전2시41분께 취사장으로 가 조모 상병의 다리를 쏴 쓰러뜨리고 확인사살했다. 2분 뒤에는 내무실로 다시 들어가 소대원을 향해 탄창에 든 25발을 모두 발사했다. 김 일병이 내무반을 습격한 14분 뒤인 오전2시50분께 신임 소대장 이모 중위가 “전투복을 입은 사람을 봤다”며 전투복을 입고 있던 병사 5명을 관측장교실로 모이도록 한 뒤 김 일병을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았다고 합조단은 설명했다. 육군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휘 책임을 물어 해당 부대 및 상급부대 관련자들을 규정에 따라 엄중문책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과학적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반을 만들어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사고의 진상에 대해 국민들이 한점 의혹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정부가 취해야 할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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