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증시… 배당주 미리 담아볼까

포스코·지역난방공사·한국쉘석유 등 5~8% 수익률 기대<br>■ 안정적 수익 안겨줄 배당주는





고배당업종 보험주도 관심 가질만… 현대해상·LIG손보 기대수익 높아
직접 투자 부담된다면 펀드도 대안… 신영밸류고배당 최고 16% 수익률


계속된 폭염에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덧 계절의 뒤안길로 슬며시 물러났다. 이른 아침에는 제법 서늘해진 공기에 긴 소매 옷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결실의 계절을 맞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익률을 내기 위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국내 증시는 최근 신흥국 리스크 등을 뚫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지만 강한 상승세를 타기에는 아직 걸림돌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시리아 공습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신호가 견조하지만 산재한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증시 방향이 어디로 튈 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셈이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과 달리 연말에는 확실한 것이 있다. 바로 배당이다.

기업들의 배당정책은 1~2년 안에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투자자라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고배당펀드에 눈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이익에 대한 기대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이번주 다트머니에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꼽은 유망 배당주들과 배당주펀드에 대해서 알아본다.

국내 증시가 굵직한 이벤트속에서도 튼튼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며 서서히 정상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달만해도 코스피지수는 인도ㆍ인도네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소식에 1,900포인트와 1,800포인트선을 두 번이나 왔다갔다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3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1,950포인트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9월 미국의 양적완화(QE)축소와 시리아공격ㆍ독일 총선 등 글로벌 이벤트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폭과 업종별 등락은 반복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배당시즌이 찾아오면서 전문가들은 증시변동을 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배당과 관련된 종목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증시도 변동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배당을 하는 종목들은 배당정책을 단기간에 바꾸지 않는다"라며 "안정성을 노린다면 연말에 꼬박꼬박 배당을 하는 종목들에 투자하면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배당주 투자는 9월과 10월 연말 배당을 노리는 투자, 7월과 8월 배당주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1월과 2월 연말 배당 이후 주가 하락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들어가는 투자로 나눌 수 있다"라며 "현재 시점에서 투자는 연말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투자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NH농협증권에 따르면 높은 배당을 하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오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연간 수익률이 0%라고 가정했을 때 배당주에 투자하면 약 12.7%의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라며 "이는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시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증권은 연말 배당 관심주로 포스코ㆍSK텔레콤ㆍKTㆍKCCㆍ한국가스공사ㆍ동서ㆍ지역난방공사ㆍ휴켐스ㆍ한국쉘석유ㆍ율촌화학ㆍ한미반도체ㆍ유성기업ㆍ상신브레이크ㆍ수출포장ㆍ나이스정보통신 등 15개 종목을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쉘석유의 배당수익률은 8.11%였고 SK텔레콤과 율촌화학은 6.16%, 지역난방공사는 5.07%였다.


NH농협증권이 이들 종목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22.8%, 배당수익률을 포함하면 26.3%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을 24%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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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문가들은 전통적 고배당업종인 보험주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보험업종 주요 종목인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이 코스피평균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해상의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이 3.42%로 가장 높았고 LIG손해보험은 3.33%, 코리안리 2.89%, 한화생명, 2.67%. 동부화재 2.60%을 보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규제ㆍ실적ㆍ거시 환경 등 저마다 다른 신호로 보험주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 보험주들은 올해 코스피 평균 배당의 2배에 육박하는 2~3%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펀드에 투자를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펀드 가운데 배당주펀드로 지난달 1,631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을 포함해 최근 3개월 동안 4,728억원이 유입됐다.

배당주 펀드 가운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이 지난 5일 기준 16.3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자(주식)이 15.69%,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도 6.19%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임석영 신영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일부 고배당주펀드는 주가상승과 배당수익에 따라 1년 수익이 30% 가량되기도 해 주식형펀드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판단했다.






KT&G 배당액 올리나

내수·수출 부진으로 약세… 주가 방어 위해 상향 예상

구경우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실적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KT&G가 배당수익률 상향을 고려하고 있어 유망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KT&G가 3ㆍ4분기에도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가 방어를 위해 주주정책을 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내수 담배 매출이 감소할 예정인데다 수출도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홍삼사업도 내수 경기 둔화에 따라 약 7~8% 가량 매출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을 늘릴 돌파구인 담배세 인상도 9월 정기국회가 파행을 보일 수 있어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G가 내수시장 정체와 수출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배당상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T&G는 실적을 통한 주가모멘텀이 현재 약한 상황"이라며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 2년간 유지했던 주당 배당액 상향을 고려하고 있어 연말까지 배당주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KT&G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4.35% 수준으로 주당배당금(DPS)을 100~200원가량 올리면 약 4.5% 배당수익률을 보여 현행 시장 금리보다 투자가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KT&G관계자도 "배당액 상향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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