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3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삼성의 경우는 금융 계열사를 통해 대주주의 경영지배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사회적으로) 있지 않느냐”며 “이것을 어느 선에서 인정할 것인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삼성이 아무리 수출이나 경제성장을 주도해도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안되지 않겠느냐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재벌 금융 계열사는 거기에 돈을 맡긴 사람들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소위 대주주의 경영지배권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지배구조나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제도를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마련하지 않았느냐”며 “삼성의 경우도 법을 지키고 있는지, 아니면 법을 피해 실질적으로 법을 어기고 있는지를 따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재벌 총수들이 소유지분의 7배에 가까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공정위의 전날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발휘할 수 있겠는가와 기업경영의 책임 및 권한을 장악한 대주주의 입장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