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력, 진화해야 산다] 수요 급증 연구용 원자로등 수출 주력을

<3·끝>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라<br> 대형원전은 시스템공사 일괄수주 경험없어 약점<br>원천기술 가진 '중소형' 중동·阿집중공략 해볼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원자력, 진화해야 산다] 수요 급증 연구용 원자로등 수출 주력을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대형원전은 시스템공사 일괄수주 경험없어 약점원천기술 가진 '중소형' 중동·阿집중공략 해볼만 대덕=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자료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의 원자력 강국이지만 세계 원자력 관련 시장에서의 위상은 초라하다. 원자로 설계 기술과 전산 프로그램, 주요 부품 등을 국산화해 수출을 시작한 단계여서 설계ㆍ시공ㆍ시스템 운영 등을 아우르는 원자력발전 시스템 공사를 일괄 수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도시바가 인수한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원천기술 보유업체로부터 확실하게 기술 독립을 하지 못한 것도 해외 대형 원자력발전소(전기출력 800~1,400㎿)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세계 각국이 대형 원전은 물론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가진 중소형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신ㆍ증설에 나서면서 우리에게도 돌파구가 열리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로 수출 물꼬”=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ㆍ대우건설ㆍ두산중공업은 네덜란드가 오는 2016년 가동 예정인 연구용 원자로 ‘팔라스(PALLAS)’ 수주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팔라스는 최대 열출력 80㎿급으로 연구용 원자로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네덜란드는 1조원 규모의 팔라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올 6월 한국의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과 프랑스의 아레바(AREVA), 아르헨티나의 인밥(INVAP) 등 3곳을 입찰 후보기관으로 압축한 상태다. 최종 사업자는 오는 12월 중순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미 열출력 30㎿급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개발해 가동 중이지만 플랜트 전체를 수출해본 경험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 아레바가 상업용 부문에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가 많아 연구용 원자로 사업에 올인하기 힘들다는 점, 아르헨티나가 연구용 원자로 부문의 강국이지만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수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본부 하재주 본부장은 “현재 세계 각국에 약 250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지만 노후화 등으로 교체 수요가 예상되고 개도국의 신규 수요도 한국이 공략 가능한 시장영역”이라고 말했다. 각국이 보유한 연구용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중성자는 각종 비파괴검사와 암환자 치료 등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원전에서 쓰는 핵연료ㆍ금속강재 등의 안전성시험, 물질ㆍ박막구조 연구 등에 사용된다. 미국 등 자체적으로 연구용 원자로 개발이 가능한 국가의 수요를 뺄 경우 향후 10년 안에 약 50기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원전도 수출전망 밝아=일체형 구조의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ㆍ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는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했다. 스마트는 냉각장치ㆍ증기발생기 등 주변장치들이 원자로 외부에 배관으로 연결돼 있는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와 일체형으로 돼 있어 안전사고로 인한 방사능물질의 외부 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 원자로 외부에 증기 터빈 발전기를 부착하면 전기를,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 연결하면 증기의 열을 이용해 담수를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는 열출력 330㎿급으로 대형 원전의 25~40% 수준. 따라서 카자흐스탄처럼 국토는 넓지만 인구밀도ㆍ전력수요가 크지 않아 송전시설을 갖추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 중소형 원전이 유리한 나라, 국토ㆍ인구 모두 작아 대형 원전을 지으면 특정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사고발생 시 전력 수급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는 나라, 아직 전력수요가 크지 않은 개발도상국, 물이 부족해 바닷물을 담수화할 필요가 있는 중동ㆍ아프리카 국가 등에 적합하다. 이미 필리핀ㆍ카자흐스탄ㆍ인도네시아ㆍ리비아ㆍ칠레 등이 스마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경우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중소형 원자로 시장은 오는 2050년까지 최대 1,000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향후 해수 담수화용 1,000억달러, 소규모 전력생산용 2,5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일체형원자로개발단 김긍구 박사는 “스마트 원자로 건설비용은 5,000억원 정도로 국내 상용 원자로의 5분의1 수준”이라며 “전력 수요가 크지 않은 개도국의 경우 먼저 1기를 건설하고 전력 수요에 맞춰 추가 건설하면 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예산지원에 너무 인색 수출 물꼬 트려면 '원자로 안전성' 입증 필요한데… 유가급등의 여파로 대형^중소형 원자력발전소와 연구용 원자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공략이 가능한 연구용 원자로와 중소형 ‘스마트 원자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네덜란드가 발주할 세계최대 규모의 연구용원자로 ‘팔라스(열출력 80㎿급)’ 건설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예상되는 연구용 원자로 시장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무대지만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18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프랑스^아르헨티나 사업자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팔라스 프로젝트의 사업규모가 1조원에 이르고,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가동 중인 열출력 30㎿급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설계 변경하는데 수십억~100억원 가량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인색한 금액이다. 중소형 스마트 원자로의 경우 카자흐스탄에 공급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에서 실용화되지 않은 기술을 수출하려 한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안전성이 입증된 표준화된 기술이라는 점을 입증받으려면약1,700억원이 투자되는 ‘표준설계 인가(SDA)’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다. 카자흐스탄 공급에 성공해야 다른 개도국 수출에도 물꼬 가 트이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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