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기도 기업애로 1만2000건 즉석 해결

작년 'SOS 시스템' 통해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소재 로드맥스엔지니어링은 회사 정문에 자리한 전신주로 인해 회사 출입 차량이 자주 긁힐 뿐만 아니라 도로 폭이 좁아 교행이 어려워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었다. 회사는 이 같은 어려움을 경기도에 호소했다. 도는 한국전력 구리·남양주 지사에 이설공문을 발송했고 한전은 지난해 8월 이설비용(1,300만원)을 부담하면서 전신주를 옮겨 줬다.

이처럼 경기도가 지난해 기업애로를 해결해 준 사례는 1만1,883건에 이른다.


도는 지난해 '기업SOS 시스템'을 통해 관내 기업 7,339개사의 애로사항 1만1,925건을 발굴해 99%(1만1,883건)를 처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가 지난 2007년 기업SOS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4만9,479개사의 애로사항 8만1,392건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해 처리한 애로사항 가운데 31.6%를 기업현장 방문을 통해 발굴해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펼쳤다.

또 기업 애로처리 기간도 종전에는 3일 이상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2.9일로 단축했다. 이는 도, 시군, 유관기관 등 94개 기관이 기업애로 처리에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운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로 유형별로는 자금 분야(23%)가 가장 많았으며 판로·수출(12%), 공장설립(10%), 인력·교육(9%), 인프라(6%)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지원 애로를 보면 2010년 25%, 2011년 23%, 2012년 17%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가 지난해 23%로 다시 늘어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공장설립 애로는 지난 2010년 23%에서 2011년 15%, 2012년 19%, 지난해 10% 등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하지만 기업 주변의 인프라 애로는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0%에서 2011년 5%, 2012년 7%, 2013년 6% 등으로 그동안 소규모기업환경개선사업 등을 통해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6년 13억원에 불과하던 소규모기업환경개선사업비가 지난해 523억원(도비 197억원, 시·군비 32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군이 기업애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시스템과 연계한 효율적인 처리기반을 구축한 것이 기업애로 해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도와 시·군은 지난해 244회에 걸쳐 기업SOS 현장기동반을 운영하고 기업인간담회를 16회 개최해 575개사, 687건의 기업애로를 처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도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시책인 '손톱 밑 가시 뽑기'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75건을 발굴하고 29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도는 '기업애로 및 기업 하기 좋은 환경 개선 노력' 부문 정부 합동평가에서 4년 연속(2010~2013년)으로 가등급 100점을 기록하고, 2013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는 올해 기업애로 발굴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 도와 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도·경제단체 상생 협의체'를 발족 운영한다. 또 경기도 지방규제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운영조례를 제정해 기업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규제와 관행을 바로잡을 방침이다. 강희진 경기도 기업지원1과장은 "기업 SOS는 공무원이 직접 기업현장을 찾아가 수요자인 기업인 입장에서 애로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인 만큼 올해는 기업지원과 전 직원이 발로 뛰어 도내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