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보유 세계 1위였던 중국이 지난해 11~12월 두달 연속 미국 국채를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미국채 매각으로 세계 1위 보유국은 일본으로 바뀌었다. 시장에선 그동안 중국이 보유 국채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 매입에 나설뿐 매각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중국이 앞으로도 미 국채를 계속 매각할 경우 미국으로서는 국채수익률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재정적자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매달 발표하는 국제자본보고서(TI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688억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7,55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했다. 12월 한 달 동안 일본은 미국 장단기 국채 보유 규모를 115억달러 늘린 반면 중국은 342억달러 줄이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일본이 미 국채 보유 규모에서 중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액은 지난해 5월 8,015억달러로 최고 수준에 달한 뒤 지난해 11월과 12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던 중국이 미국 국채를 크게 줄인 것은 외화 자산의 안전관리를 위해 달러 자산을 분산시킨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매각한 미 국채는 대부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금융위기 당시 매입했던 단기채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 단기채 보유 규모를 2008년 중순 140억달러에서 2009년 5월 2,100억달러로 크게 늘렸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외 다른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므로 보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단기채를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TIC에 따르면 12월 해외 투자자는 미 단기채를 총 530억달러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와 달라이 라마 문제, 위안화 환율 문제 등 양국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이 미 국채 매각을 대미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