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계로 본 2002-소비증가 소득 앞질러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인구 가운데 중간연령은 32.9세로 지난 70년(18.5세)에 비해 무려 14.4세나 늘어났다.중간연령이란 전체 연령의 중간 값을 말하는 것으로 중간연령이 높아질수록 성장과 생산잠재력, 소비ㆍ저축률 등의 둔화가 불가피해 근원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 올해 가계대출 및 부동산 값 급등에 힘입어 소비도 늘어 2001년 1인당 소비지출액은 685만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근로자 월 평균임금이 174만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소비증가율은 이를 웃돌아 가계수입과 지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소비가 늘어나면서 저축률은 17.1%로 전년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했다. 해외여행 등을 위한 출국자수도 무려 638만명에 달해 전년보다 10.1% 늘어났다. 노사분규는 다소 줄어든 대신 주당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전년보다 30분 감소했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인구ㆍ가족ㆍ소득ㆍ소비ㆍ노동ㆍ교육 등 13개 분야별 각종 통계자료를 담은 '200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유년인구 줄고 노령인구는 늘어=지난 7월1일 현재 총인구는 4,764만명. 지난해보다 0.63% 증가했다. 여자 100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1.4명에 달했다. 한편 평균수명은 75.6세로 여자(79.2세)가 남자(71.7세)보다 7.5년이 길었다. 인구구조는 ▦유년인구(14세 이하) 20.6% ▦생산가능인구(15∼64세) 71.5% ▦노령인구(65세이상) 7.9% 등으로 유년인구는 감소한 반면 노령인구 비중은 늘어났다. 특히 노령인구 비중은 ▦2019년 14.4% ▦2026년 20.0% 등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화는 수입은 주는 반면 쓰임새는 많아짐을 의미한다. 연령별 인구추이로 볼 때 앞으로 10~17년 안에 경제의 질과 양을 서방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한국은 선진국을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약값부담 3배 늘어=2000년 기준 19세이상 1인당 연간 주류 출고량은 전년보다 3.6%감소한 80.5ℓ이며 흡연도 전년의 하루 평균의 8.4개비에서 7.8개비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담배판매량도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금액은 5조8,64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늘어났다. 흡연은 줄었지만 담배고급화와 가격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28만7,000원으로 12.5%증가했고 1인당 병원을 찾는 회수(13.2일)와 약국 조제건수(5.4건)도 늘었다. 특히 1인당 약제비는 10만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소비증가 소득 앞질러=2001년 국민총소득(GNI)은 54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증가했으며 1인당 GNI는 1,149만원으로 4.0% 늘어났다. 반면 1인당 소비지출은 서비스부문 지출 증가로 전년보다 7.6%오른 685만원으로 소비증가가 소득증가를 훨씬 앞질렀다. 또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전년대비 10.0% 증가한 263만원, 농가의 월평균소득은 3.6% 늘어난 199만원으로 도농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외국어 강사 급증=2001년 경제활동인구는 2,218만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0.8%를 기록했다. 이중 외국인 근로자수는 12만9,000명에 달했다. 특이한 대목은 외국어 회화 지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 8,388명으로 전년보다 30.8%나 증가했다. ◇아파트 살며 단독주택 선호=2001년 총 주택수는 1,189만2,000호로 보급률 98.3%를 기록했다. 2000년 기준 단독주택 비율은 49.9%, 아파트는 36.8%였지만 선호도는 단독주택이 압도적(58.9%)이었다. 결혼 후 10.8년동안 평균 5번 이사해야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등록대수는 1,291만4,000대로 7.1% 증가했다. 이중 68.8%는 승용차이며 화물차 21.1%, 버스 9.7%였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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