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에 중노년층이 앞다퉈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 설명회가 열리면 50대 이상의 중년층이 구름처럼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들의 왕성한 의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편 걱정스러운 것은 베이비부머들이 대부분 생계형 창업에 쏠리다 보니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의 과잉경쟁을 부추겨 실패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자의 26.8%가 적자의 늪에 빠져 있으며 절반 이상은 3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나마 중산층으로 버티던 이들이 사업에 실패하면 결국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고 사회안정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나이가 들어 창업에 나서려면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과정과 사전교육을 거쳐 성공확률을 높여야 한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주변 지인에게서 주먹구구식으로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창업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 몸담았던 직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관련 업종에서 창업하거나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성공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정부가 체계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절실한 과제다. 현재 운영되는 시니어플라자나 지방자치단체의 창업지원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다양하고 현실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중소기업청의 시니어 창업지원업무를 떼내 별도의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지나치게 외식 분야에만 몰려 있는 창업 트렌드가 서비스나 제조업 분야로 바뀔 수 있도록 물꼬를 돌려야 한다.
베이비부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으로 창업에 성공해 우리 경제 사회에 활력을 더하도록 배전의 국가적 성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