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당분간 약세 지속"

WTI 배럴당 80弗 아래로 4월말보다 3분의1 떨어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및 수요 위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유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94달러(3.6%) 내린 7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지난 4월 말에 비해서는 3분의1 가까이 떨어졌다. 또 런던 ICE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1월물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19달러(1.1%) 떨어진 배럴당 102.76달러를 기록했으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지난달 27일 배럴당 99.74달러에 머물러 7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ㆍ독일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나빠지면서 향후 원유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가 둔화된 데 이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8월 개인소득이 22개월 만에 감소하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위축된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등 불안요인 때문에 유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계절적 수요를 고려하면 유가 하락추세는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지만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일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미국 CNBC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0%가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령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 둔화와 신흥경제국 경제성장률 하락, 리비아 석유생산시설 회복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유가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세계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어 원유 수요도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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