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수필] 중산층의 몰락

09/20(일) 18:52 鄭泰成(언론인) 어떤 광고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작년의 65%에서 올해엔 60%로 낮아졌다한다. 중산층임을 자처하는 사람의 가구당 소득도 작년의 201만원~250만원에서 올해엔 151만원~200만원으로 낮아졌다한다. 사실 누가 중산층인지를 정의(定義)하기는 어렵다. 수입과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상·중·하를 나누는것이 보통이기는 하다. 그러나 의식과 생활태도로써 중산층 여부를 가리는 정의도 있다. 자립·자조를 생활신조로 삼으며 스스로 절약·저축하여 남(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사람이 바로 중산층이라는 것이다.스스로 지킬 것이 있으며 지킬 결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중산층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그 사회는 보수적이 되며 또 당연히 안정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식화된 중산층이 과연 우리사회에도 존재할까, 많을까 적을까. 그런층이 스스로 중산층임을 자처한 60%보다는 훨씬 적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60%의 자칭 중산층이 다 의식화된 중산층이라면 과격한 개혁은 그 목적하는 바가 무엇이든간에 이들 중산층의 저항에 부딛쳐 처음부터 불발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개혁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이땅의 중산층은 적어도 그 다수가 보수와 안정을 희구하는 의식된 집단은 아니다. 그렇다고 의식화된 중산층이 전혀 없거나 존재하더라도 무시할 수 있을만큼 소수인것도 아닌것 같다. 과거 우리가 겪었던 고비 고비마다 우리가 취한 선택에는 이들 중산층의 영향이 컸다. 이땅의 중산층은 그 동안의 경제발전이 남겨준 유산이다. 그러나 이른바 IMF사태는 중산층을 몰락케하는 큰 계기가 되고있다. 물질적 기반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 정신적 토대까지 위협할 수 있다. 중산층이 앞장 서서 계층간 괴리감을 부추기고 부정적인 사회인식을 확산시킬수도 있다. 안정이 아니라 사회불안 세력에 가담할 수도 있다. 우리는 여러모로 과거 유산을 헐어 연명하고 있다. 실직자가 퇴직금과 저축을 헐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듯이 국가도 기업도 과거의 성공의 열매를 조금씩 축내면서 연명하고 있다. 중산층을 축내는 것도 이와 같다. 바닥이 나기전에 채워넣어야 한다. 중산층임을 스스로 부인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위험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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