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내외 이슈 가닥 잡힐듯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620~630포인트 대에서 추가 상승을 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상승 요인이었던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아직 생산출하나 설비투자의 개선 조짐이 구체적이지 않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의 경기가 회복은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듯한 조짐마저 나오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증시도 추가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목마르게 미국발 IT산업 부분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기진정 내지는 회복가능성이 거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주요 기업들이 2ㆍ4분기 실적을 미리 추정해 발표하는 시기(Pre announcement season)가 왔다. 일단 지난 주 자일링스(Xlinx)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전망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반도체나 네트워킹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주의 상승으로 연결되었고 다우지수도 큰 폭으로 오르고 거래도 활발해 졌다. 자일링스는 분기실적이 당초 예상과 같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만으로도 처음 실적추정보다 더 악화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인텔의 실적전망 발표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과는 달리 긍정적 신호를 보였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경기가 회복되고 내년에는 20%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기술주들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톰슨 파이낸셜사의 S&P 500종목들에 대한 실적추정치가 지난 한달 전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3%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통계치에서는 12.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실적추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소 이번 주 선물ㆍ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이하는 더블 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 이전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조정장세의 전환 모멘텀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 미국증시에서도 나타났듯이 IT업종관련 기술주의 실적추정치에서 서서히 경기악화 진정국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삼성증권도 반도체 D램의 가격이 오는 7~8월께 바닥권을 형성하고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제 국내증시에서도 IT업종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여기에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최근 우리 증시를 둘러싼 여러 여건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아 조정이 있더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기준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다. 오는 14일 대우자동차에 대한 GM의 투자의향서(MOU)가 제출될 예정이고 미국시간으로 같은 14일에 하이닉스반도체의 GDR이, 다음날인 15일에는 하이일드본드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대내외 주요 이슈들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집중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