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초ㆍ중ㆍ고교들의 방학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사철이 맞았지만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까지 시들한 분위기다. 예년의 경우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문의와 계약이 시작될 시기지만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예년보다 현저히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물량이 현저히 줄면서 적당한 전세물건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최근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으로 눌러앉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7일 서울 및 분당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세가격은 31평형이 2억~2억3,000만원, 34평형이 2억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다. 인근 아파트도 수리 여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개포우성1차 31평형은 3억5,000만~4억2,000만원, 선경 32평형은 3억5,000만~4억원, 청실 35평형은 2억7,000만~2억8,000만원 정도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방학을 겨냥한 전세매물은 좀 나와있지만 전세가격은 봄이나 지금이나 큰 변동이 없다”며 “전체적으로 심리가 많이 위축되다 보니 매매시장은 물론이고 전세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도 마찬가지다. 목동 신시가지3단지 35평형 전세는 3억3,000만원 전후로 지난해 가을에 오른 가격 그대로다. 신정동 M공인 관계자는 “여름방학에 이 정도로 이동이 없었던 적은 없던 것 같다”며 “전세거래마저 없어 요즘은 중개업소가 절간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는 전세물건이 귀한 편이지만 가격을 밀어올릴 정도는 아니다. 전세가는 청구3차, 건영3차 30평형대가 모두 2억3,000만~2억4,000만원 수준. 분당 역시 한때 2억8,000만원까지 갔던 삼성한신 32평형이 2억2,000만~2억5,000만원까지 내렸지만 입질이 없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방학이 시작돼 재계약이 몰릴 경우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미리 서두른다면 적당한 매물을 찾을 수 있다”며 “환금성을 감안해 편의시설을 갖춘 대단지를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