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식도 역류질환 복강경 수술로 치료

위산 역류로 극심한 복통과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선보였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김응국·전해명·이상권(외과) 교수팀은 20년간 위산 역류가 심해 가슴 쓰림과 후두염 등에 시달린 35세 여성을 대상으로 복강경 위식도성형술을 시도한 결과 만족할만한 치료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음식뿐만 아니라 물만 먹어도 위산이 심하게 역류해 손가락을 넣어 토해야 편해질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약물 치료 외 특별한 방법 없이 지내왔다. 복강경 위식도 연결부 성형술을 받은 환자는 가슴 쓰림 증상이 바로 개선되었으며 시술 1주일 후 퇴원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이 치료법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배의 5군데에 5~10㎜의 특수관을 삽입해 위 아래 부분을 식도 전방으로 말아 덮어줌으로써 위와 식도 연결부를 제 자리에 위치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렇게 하면 근육이 약화된 식도하부 괄약근의 기능이 강화돼 위산이 역류하지 못한다. 특히 이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상처와 통증, 빠른 회복ㆍ짧은 입원 등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김응국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서구에서는 대표적인 식도질환으로 성인의 40% 이상이 증상을 호소하고, 유병률도 30%에 달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병률이 비교적 낮게(94년 기준 2.2~2.7%) 보고되고 있으나 육류 섭취량 증가 등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유병율이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는 7~8%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중 약 30%가 시술대상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수술법 외 어떤 치료법 있나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는 증상의 호전, 식도염의 회복, 합병증 예방, 재발 방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일상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과식을 피하고 식후 바로 눕지 말아야 하며 잘 때는 침대 상체부위를 15~20㎝ 높이는 게 도움이 된다.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춰 역류를 조장하는 초콜릿ㆍ박하ㆍ담배 등을 피하고 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술과 커피를 줄여야 한다. 몸에 꼭 조이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하며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약물치료로는 위장관 운동촉진제, 제산제, 위산분비 억제제, 프로톤펌프억제제 등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치료법은 수술적인 방법으로 역류를 예방하도록 위식도 접합부를 보강해 주는 항역류 수술이다. 이전에는 배에 큰 절개를 가해 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는 배에 5 군데에 10㎜ 크기(약 볼펜 두깨)의 특수관을 삽입해 수술을 하는 복강경 수술로 치료를 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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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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